20181214

오래간 만의 잡담

1. 오래간 만에 뭔가 쓰는 거 같군. 요새 상당히 춥다. 입이 얼어서 안 움직이고 막 이런 게 아니라 어딘가 으슬으슬 오싹오싹 스타일의 추위로 골병들기 딱 좋은 타입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상의 3개 체재(이너-미드-아우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더 추워지면(최저 기온 영하 15도 쯤) 미드를 스웨터 + 후드, 플리스 + 라이트패딩 등으로 보충할 예정이다. 그보다 더 추워지면 아직은 모르겠다. 사실 그보다 더 추워지면 옷을 보충하는 것보다 운동을 해서 추위에 대한 방어 능력을 키우는 게 맞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무튼 작년까지만 해도 티셔츠 + 셔츠 + 스웨터 + 플리스 + 패딩 뭐 이런 식이었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하면 살짝 더 추운 느낌이지만 한결 가벼우니까 좋긴 좋다. 대신 울 코트를 입을 일이 전혀 없다. 12월 쯤에 열심히 입었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쳐버렸음.

2. 마운틴 자켓 류가 너무 많은데 다른 걸 볼 때마다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 궁금하다. 게다가 시에라도 홀루바도 아직 없음. 지금 있는 거 다 못입게 되면 하나 사볼까 하는 데 사실 앞으로 20년은 입을 수 있을 거 같다. 20년이 농담이 아닌게 마운틴 자켓을 입을 수 있는 시즌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이것도 타이밍 못잡으면 옷걸이에 걸린 채로 해를 넘기게 된다. 정말 티셔츠입다가 갑자기 패딩이고 패딩 입다가 갑자기 티셔츠임.

3. 중고 사이트에서 패딩만 보면 사고 싶다. 매우 문제인데 뭐든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거 같다. 대체 나의 좁은 방 에는 몇 마리의 오리와 거위의 깃털이 들어있는 걸까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눕시를 20마리 잡으면 이불도 있으니까 한 200마리 되지 않을까... 게다가 양들...

4. 요새는 꽤 바쁘고 마음도 무겁다. 기말 시험 시즌인지 사람이 바글거려서 어디로 잠깐 대피하고 싶은데 딱히 갈 곳도 없다. 일단 아무대나 가도 되는데 일하러 오는 곳이 너무 먼 게 아닌가 좀 회의에 빠져있다.

5. 북토크 한 걸 녹취로 봤는데 역시 가 좀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자... 정도 말고 차라리 정확한 대본을 좀 더 제대로 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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