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7

1에서 9

1. 싫어하거나 미워할 만한 건 대부분 가치가 없다. 그러므로 싫어할 이유도 미워할 이유도 없다. 그러다보니 거의 다 스루해버리고 싫어할 것도 미워할 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산다. 그런데 요 몇 달 사이 싫어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삶에 없던 애정이 생겼을 리는 없고 스루를 뛰어 넘어버린 건가... 이런 생각이 든다. 다시 열심히 스루해야지. 가치가 없는 일을 잠깐이라도 생각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미련하다.

2. 예능에 나오는 인물에 자신의 생각을 투사하는 짓은 미련하다. 예능 방송에 나올 정도의 인물의 감정 조절 능력은, 특히 전문 예능인이나 아이돌 정도라면 일반인의 상식 수준은 이미 멀리 뛰어너머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들 역시 스루한다. 

그냥 무한 경쟁에 놓여있는 자유직 종사자가 직업에 임하는 요령과 방식 정도가 예능 방송을 통해 그 인간에 대해 알 수 있는 모든 것이고 또한 시청자로써 방송을 보며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에서 뭔가 지식이나 그런 걸 알려주는 건... TV는 시간 대비 정보량이 너무 낮아.

3. 왜케 미련해 보인다는 게 많지. 역시 문제가 있다.

4. 가까이에 가구를 모으는 사람이 있어서, 그것도 별로 쓰잘데 없는 걸 싸다고 혹은 버려져 있다고 집에 쌓아놓는, 너무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면 나도 옷 뭐 이런 걸 쌓아두고 있으니 남의 일에만 너무 한심해 할 일은 아니다. 

요새는 막 여기저기 주고 있기는 한데 줄 만큼 좋은 것도 이제 별로 없고 들어차는 속도가 더 빠른 거 같다. 결국 배가 고파서 옷을 먹다가 죽을 운명인가.. 근데 그 정도로 옷을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

5. 무식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권위적인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이 둘이 합쳐진 인간은 아주 곤란하다. 자기만 멍청하게 살면 상관 없는데 이 둘이 합쳐진 인간 군상들은 대부분의 경우 주변에 폐를 끼치고 심지어 남의 성실한 삶을 방해한다. 이런 인간들은 역시 제거해야...

6. 주아돌 블핑편을 봤는데 최초 예능 출현, 심지어 노래 외에 말하는 것도 보여준 적이 없는 이들 치고는 적어도 신인 특유의 어색함 이런 건 거의 없었다. 트레이닝도 발전을 하고 있다.. 혹은 그런 사람이 아니면 데뷔를 못한다..

7. 요 며칠 나와 관계 없는 일 몇가지에 끼느라 내 할 일은 거의 못했다. 뭐 내 할 일 할 생각도 거의 없긴 했지만 그래도 내 할 일 해야지..

8. 라나 델 레이와 아토스를 한참 들었다. 뭔가 작더라도 전환의 계기가 필요한 시기같다.

9. 슈퍼문은 날이 흐려서 못봤지만 오늘 떠 있는 약간 찌그러진 달도 그러니까 지구에서 꽤 가까이 있는 거고 이 정도 거리는 이십 몇 년 후에나 다시 온다는 뜻이다. 지구와 내 몸 속의 물이 무슨 반응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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