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1

소화, 대체, 기대

1. 작년인가부터 날이 추우면 채한 거 같은 컨디션이 지속된다. 소화 기관이 추위를 이겨내는 능력이 약해졌다. 어제 오후부터 비도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면서 상당히 추워졌는데 이후 그 비슷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세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다녀야 한다.


2. 요새 그림 때문인지 AI에 대한 이야기가 또 자주 나오는 거 같다. 예전에 여기서 만약 UFO가 나타난다면 그 안에 타고 있는 게 유기물일 리는 없고 AI일 거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뭐... AI가 문명을 일궈낸다면 맞이 하게 될 가장 첫 번째 커다란 결정 사항은 과연 인간 같은 게 필요한가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창조적 능력이 따라할 수 없는 결정적 차이점이라고들 하는데 그게 그렇게 커다란 특징이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또 과연 인간 만의 고유 기능일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과학, 공학은 논리 정합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대체할 수 있을 거 같다. 인문이나 예술은 과연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의문이다. 아니면 인간이 현재 AI의 바둑을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 비슷하게 뭔가 자기들은 감탄하고 재미있어하는 데 우리로서는 대체 뭐하는 건지 전혀 모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집 강아지가 음악을 들을 때와 비슷하다. 갸우뚱 정도 해주면 귀여워 해 줄 지도. 하지만 귀여운 쪽이라면 인간보다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게 더 낫겠지.

육체 노동 쪽이 가장 늦게 대체될 거 같기는 한데 그 전환점은 로봇 생산 비용이 인간 사용 비용보다 낮아질 때다. 그런데 복지나 은퇴 등 은근 드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생산력, 생산량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런 시기가 은근 빨리 올 거 같다. AI가 생산 공장과 잘 연계되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면 필요한 걸 쓱싹쓱싹 만들어 내겠지. 그런데 그런 생산물이 AI에게 과연 필요한가의 문제가 있긴 하다. 만약에 호기심이 어느 수준을 넘으면 다른 AI를 찾으러 우주에 가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이것저것 만들겠지. 처음에 말한 상황이 펼쳐진다. 

따지고 보면 인위적 전파가 처음 등장한 게 길게 잡아도 150년 정도인데 처음 등장한 전파가 우주로 날아갔어도 150광년 밖에 못갔다. 우리 은하 크기만 해도 지름이 5만 광년이니까 아직 누군가의 눈에 띄려면 멀었긴 하다.


3. 대면 시대가 시작되고 도서관 자리를 풀로 쓰게 되었고 그들의 시험 기간이 시작되었다. 역시 몸 하나 기댈 데가 없으니 많이 불편하다.


4. CGV에서 뭐 하나 뒤적거리다 보니 에반게리온을 하고 있더라고. 약간 궁금해졌지만 밤 늦게 상영하고 자리도 상당히 차있길래 일단 관뒀다. 그런데 신기한 게 가운데가 비어있고 빙 둘러 자리가 차 있었음. 지금 보니까 앞으로 며칠은 자리가 한 가운데 하나 이런 거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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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음색,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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