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1

엄동, 설한, 연말

1. 갑자기 엄청나게 추워졌다. 대략 20도 이상이 하루 밤 사이에 떨어지면서 비는 오지만 왠지 춥지는 않던 날씨는 엄동설한으로 바뀌었다. 뭐가 이렇게 극단적이지. 일단 북쪽에 찬공기, 남쪽에는 따뜻한 공기가 있어서 어느 쪽이 여기 위에 있느냐에 따라 날씨가 바뀌는 건 알겠다. 하지만 이건 예전에도 있었다. 뭐가 바뀌었길래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 사이의 경계가 이렇게 극명하게 나뉜 걸까. 혹시 여기 말고 다른 곳에는, 바다 위에라도 우리의 예전 가을 같은 날씨가 가 있는 걸까. 


2. 고추(pepper)는 우리나라에서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왔다고 하는 데 일본에서는 비슷한 시기 조선에서 왔다고 한다. 재미있는 건 조선에서는 고추를 일본에서 온 매운 거라고 왜겨자라고 했고, 일본에서는 조선에서 온 매운 거라고 고려후추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선의 매운 맛 상징은 겨자고 일본은 후추였나보군. 


3. 연말 시상식 방송을 잠깐 봤는데 그런 걸 보니 역시 연말 같다. 


4. 월드컵에는 전혀 관심이 가질 않는다. 그냥 결과 정도를 체크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있음. 왜 이렇게 관심이 없을까 했는데 이탈리아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러시아 때도 없었지... 짜증나는 나라인데 이탈리아 국대 축구는 꽤 재미있다. 근데 요새는 누가 있는지도 잘 모름.


5. 어디서 보니까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승점, 실점, 반칙수 등등 모두 같으면 동전을 던져서 결정하는 게 룰이라고 한다. 아직 한 번도 나온 적은 없다는 데 슬슬 나올 때도 되지 않았을까. 무슨 결과가 나오든 깽판이 벌어질 거 같은데.


6. 깽판이라는 말은 깽판 놀다라는 은어에서 왔다고 한다. 방해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깽은 갱(gang)에서 왔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7. 도서관 옆에 원래 4마리 고양이가 함께 있었는데 요새는 3마리다. 하나는 어떻게 된거지! 했는데 떨어져서 따로 있었다. 오늘 목격했는데 떨어진 한 마리가 슬그머니 다가가 3마리 중 몸집이 가장 큰 애와 야옹 - 야옹하며 대화 비슷한 걸 했다. 그러더니 떨어진 한 마리는 결국 자리를 떴다. 쫓겨난 건가... 함께 있으면 안 되는 이유들이 있을테니 안타까워 하지는 않기로. 추운데 잘 이겨내길.


8. 꽤 많은 옷을 처분했다. 그럴 때도 되었지. 어디다가 전용 쇼핑몰 같은 거 하나 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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