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8

온화, 적응, 밀폐

1. 날은 여전히 춥다. 올해의 추위는 몸 속을 파고 들고, 끈질기고, 지리하다. 상당히 기분 나쁜 형태의 추위다. 왜 기상 이변의 추이란 이렇게 지독한 더위, 끈질긴 추위처럼 짜증나는 형태로만 나타날까. 바람 살랑살랑 불고 적당하고 온화한 방식으로는 나타날 수가 없는 걸까.


2. 얼마 전 속초에 다녀왔다. 속초는 은근히 자주 가서 이제 더 이상 궁금한 것도 없고 그렇다. 그래도 파도치는 바다는 여전히 좋긴 하다. 저번에 갔을 때는 고성 아야진 해수욕장 근처에서, 이번에 갔을 때는 양양의 동호 해수욕장 근처에서 힙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 중심에는 아마도 서핑이 있다.




3. 상당히 지지부진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음식량을 줄인 덕분인지 어딘가 피곤하다. 그리고 이상한 게 많이 씹고 천천히 먹는 식으로 밥 시간을 확 늘린 이후 소화가 잘 안 된다. 이게 몸이 적응하는 데 기간이 필요한 건지,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어디라도 살짝 이상하면 한동안 백신 탓인가! 했었는데 이제는 오미크론인가! 하고 있다. 왠지 걸려있는 거 같기도 하고, 걸렸다가 지나간 거 같기도 하고.


4. 어제 동네 근처 양원 지역을 버스로 지나갔는데 어딘가 21세기 분위기 = 어딘가 의욕 넘치는 자치장이 있는 지방 도시 분위기 같은 게 느껴졌다. 어쨌든 버스 정류소가 온열 벤치에서 한 칸 더 나아간 밀폐형으로 되어 있었다. 


5. 식당에서 먹는 한국형 식단에서 밥을 천천히 먹는 일의 가장 큰 문제는 절반 정도는 차갑게 먹게 된다는 거다. 추운데 뱃속까지 추워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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