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1

부패, 밀도, 실체

1. 여름이 너무 싫다. 더운 것도 싫고 습한 것도 싫고 지하철에서 냄새나는 것도 싫고 뭐든 다 부패하고 썩어가는 듯한 기운도 싫고 벌레 많은 것도 싫다. 머리 속이 순대국집 가마솥 김처럼 부옇다. 하지만 이제야 7월 1일이다.


2. 요새 일이 좀 많다. 정신이 없네.


3. 어제는 비가 아주 많이 내렸고 집 근처 지하철역 엘리베이터에서는 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뭔가 감전되는 거 아닌가 했는데 괜찮았음. 오늘은 어제까지 내린 비가 모두 태양의 열기에 증기가 되었고 하늘에는 아주 밀도 높아 보이는 구름이 여러 개 떠있었다.


4. 지하철 역 앞에서 걸어올 때도 있고 비가 오거나 너무 피곤하거나 하면 가끔 버스를 탈 때도 있는데 그럴때는 카카오 버스앱으로 언제쯤 오나 확인을 한다. 외진 곳의 종점을 향해 가는 버스라 가끔 20분 후 도착 뭐 이럴 때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빠르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무튼 며칠 전에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3정거장 앞에 있다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실시간 앱에서는 버스가 정류장을 지나가고 있는데 아무 것도 지나가지 않았다. 다음 버스가 5정거장 앞에 있다가 다가왔는데 역시 앱에서만 지나갈 뿐 아무 것도 지나가지 않았다. 

GPS 기반이 아닌건가. 뭔가 살짝 무서워졌었는데(그 근처가 아무도 + 아무 것도 없는 곳이기도 하고) 내비나 교통앱이 사람을 속이면 방법이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항상 돌아가게 안내하면 사람들은 항상 돌아갈 것이고 버스 앱에서 버스가 지나가면 어딘가 남아있을 로그에는 버스가 지나간 걸로 남게 될 거다. 실체가 없이 데이터가 돌아가고 있는 세상. 공각기동대인가.


5. 탑건2에는 왜 흥미가 전혀 생기지 않을까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탑건1도 보질 않았다. 단지 나스카가 나온다는 이유 뿐이지만 폭풍의 질주 쪽을 조금 더 좋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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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 시합,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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