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저번 주 목요일부터 이번 주 화요일까지니 꽤 긴 연휴였다. 사실 연휴와 별로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연휴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가 이제 끝난다고 하니 약간 아쉽다. 이번 주 들어서는 날씨도 굉장히 좋음. 물론 연휴가 끝나고 나면 식사 등 생존 유지비가 그나마 살짝 나아지는 건 다행 요소.
2. 요리와 설거지라고 하면 설거지 쪽이 확실히 더 재미있다. 목표가 확실하고 진행 상황이 분명하게 눈에 보인다. 요리에 비해 창조적 요소가 부족하다고 해도 시행착오 속에서 자기 만의 효율적인 루틴을 만들어 나아가는 것도 보람 요소다. 또한 실패의 가능성이 없다. 각박한 현대 사회 안에서 실패가 없다는 건 좀 대단한 일이다. 설거지를 실패하는 사람 같은 건 없다. 항상 명심하는 설거지의 슬로건이라면 주방세제로 죽은 사람은 없어도 세균에 죽은 사람은 많다는 것. 소위 자연인 계열에게 잔여 세제는 과대 평가되고 잔여 세균은 과소 평가되고 있다. 맛과 향이 있으니 납득하기 쉬워서 그런게 아닐까. 현대 의학과 백신, 주방 세제가 만드는 방어막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현대 문명은 그 덕분에 존재한다. 아무튼 세제 좀 남아있으면 어때. 항균 박멸이 목표.
3. 연휴 기간 동안 최강 야구와 야구 토크쇼 스톡킹을 많이 봤다. 알고리즘에 들어온 이후 대부분 누군지도 잘 모르면서 무신경하게 봤음.
4. 아이브 1곡이 나왔다. 멋진 곡임. 에스파는 원래 정규 나온다고 했다가 미니 2개로 갈라진 거 같다. 각각을 투어로 소화해 낸다면 손해 볼 건 없을 거 같지만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과 체력이 문제가 아닐까.
5. 오늘은 시장 조사 예정. 작업 일지를 여기에 쓸까 했는데 게을러서 꾸준히 쓰진 못할 거 같다. 별내 신도시와 구리를 돌아다녔다. 경기도의 대중 교통 시스템을 이용할 때 가져야 하는 리듬감은 역시 하루이틀 체험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종일 멍하니 기다리다 집에 온 기분. 구리에 있는 현대 아울렛은 초입부터 막히기 시작해 들어가자마자 인파에 질려서 환승 시간이 지나기 전에 나와버렸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옷을 사겠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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