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키노츠카이 연말-신년 특집을 봤다. 12월 31일에 방송한 걸 1월 9일에 봤으니 대충 열흘 정도 밀린 건가.
최근 5~6년간 해가 바뀔 때 빠지지 않고 하던 요식행위들이 있다. 종로에서 보신각 타종식을 본 다던가, 동해 바닷가 어딘가에 있다던가 했고, 새해 인사를 보내고, 그 다음에 엠비씨의 가요대제전을 보고, 산타쿠와 가키노츠카이 그리고 홍백가합전을 본다. 그러고 나면 아 또 이렇게 새해인가 하는 전형적인 마음가짐의 상태가 된다.
올해는 다 빼먹었고 가요대제전은 해가 넘어가는 동안 DMB로 틀어놨다. 같이 놀러다니던 후배는 중소 -> 중견을 거쳐 작년에 대기업으로 들어갔고 이제는 예전 식으로 시간을 내지 못한다. 뭐 둘 다 이제 나이가 너무 먹어가기도 했고. 새해 인사를 보내던 여자 친구도 없고, 등산이나 갈까 했지만 그런 것도 문득 귀찮아졌다(사실 아이젠만 발견했어도 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여하튼 늘려놓은 듯한 시간이 흘렀고, 이윽고 1월 9일에 이르러 떡볶이 집에서 튀김을 사다가 다시마+가쓰오부시 국물에 간장을 섞은 소스를 살짝 뿌려 밥 위에 얹어 텐동 비슷한 걸 만들어 먹으면서 가키노츠카이를 봤다. 뭐 이 연말 특별판의 전형적인 구성은 하나도 변한 게 없다. 이제 그만해도 될 거 같은데 자기네들도 그냥 원래 하던거니까 계속 끌고 가는 게 아닌가 싶다. 변한 게 있다면 그 사이 다운타운은 50살이 되었다고 하고, 스가는 국장이 되었다.
어제는 아바의 풀 디스코그래피 - 8장, 102곡 - 를 아이팟에 넣어두고 계속 들었다. 종일 들었지만 다 못들은 거 같다. 어쨌든 도미노 03호는 아직 못 나왔지만, 일단 이렇게 난 2013년으로 들어간다. 올해는 좋은 일이 좀 있으면 좋겠다.
이 방송은 어쨌든 치아키가 나오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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