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0

11년 03월 잡담 - 01

1. 나는 가수다 - 자기들이 직접 견고하고 잔인한 룰을 내세워 극한 집중을 만들어내더니 우습게도 스스로 룰을, 그것도 아주 빠른 시간에 무너뜨렸다. 이제 공은 모두 PD에게로 넘어갔다. 김영희 PD의 방송은 이래서 재미가 없다. 기획은 반짝거리지만 끌고 나가질 못한다.

그가 이것을 극복할 수 있을까. 아니, 그것보다 그가,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위기를 극복할 지 관심을 보일 사람이 앞으로 과연 얼마나 남게 될까. 마지막 10분으로 지난 3주간 이 포맷에 쏠린 비난과 옹호화 우려와 열광이라는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던 관심을 싹 날려버려줬다.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포맷들을 내세웠던 최근 일밤의 수많은 버라이어티들이 초반의 흥미를 뒤로 하고 왜 삽시간에 무너졌는지, 그는 두회에 걸친 환호 속에서 벌써 잊어버렸다. 진실성과 옛정이 담보가 된다면, 그 상황에서 프로그램 자체가 전자를 표방했다면, 당연히 후자는 등장해서는 안된다. 거기 서 있는 사람이 인순이나 조용필이었다고 할 지라도.

어쨋든 이래가지고는 그냥 원래대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나 윤종신의 디렉터스 컷을 보는 게 낫다. 참고로 엠넷의 디렉터스 컷 아주 재미있다.

2. 샤갈전을 보고 왔다. 디터 람스와 샤갈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대림 미술관이 생각보다 일찍 닫는다는 이야기를 보고 시립 미술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10시까지 연장한다는 검색 결과는 잘못된 것이어서 8시까지 꽤 재빠르게 이것 저것 봐야했다.
샤갈 그림은 무척 재미있다. 아주 좋아한다. 다만 내 방에 붙어있는 샤갈 그림의 원본을 혹시나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94년인가 선물받았다), 없었다.

3. 건강도, 경제도 뭐든 간당간당하다. 매일 내일을 걱정하면서 하루를 살다 보니 뭐 제대로 되는 게 없다.

4. 일본에 두 명의 친구가 있는데(한국인 한 명, 일본인 한 명), 한 명은 국내로 대피해 있고, 또 한 명은 아주 바쁜 와중을 보내는 것이 확인되었다(발전소 관련 분야에 근무한다). 어쨋든 다친 사람은 없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친구의 친척이 미야기 현에 사는 사람이 있어서 조금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5. 1박 2일을 본 지가 꽤 오래되었다. 부모님은 무척 좋아하시지만 패턴이 정형화된 이후에는 그다지 재미가 없다. 다만 나영석 PD에 대해서는 꽤 흥미를 가지고 바라보고 있다. 총파업 등의 문제로 KBS 안에 적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가 계속 건재하기를 바란다.

어쨋든 최근 들은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1박 2일의 새 멤버로 두 명을 만났는데 한 명은 엄태웅(지금 들어갔다), 또 한 명이 유희열이라는 사실이었다. 유희열이라니, 그런 건 정말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1박 2일이라는 테두리 안에 유희열이 들어가있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너무 재미있다. 유희열이었다면 정말 열심히 챙겨봤을 거 같은데 고사했다니 참 아쉽다.

6. 리비아 반군이 맥없이 무너져버릴 줄 알았는데 다행히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물론 아직 위기가 끝난 건 아니다. 카다피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대충 반군 세력에 대한 자치구, 혹은 국가 인정 정도로 사태가 마무리되는 게 민간인 피해가 최소화되는 길이 아닐까 싶다.

국제 관계에서 무력을 사용하는 걸 반대한다는 중국의 주장은 정말 말도 안된다. 하늘을 쳐다보고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기를.

7. 리메이크 하녀의 첫 장면은 누군가 홍대 노래방 건물에서 투신하는 장면이다. 그게 뭐였을까. 그 장면은 왜 나왔을까. 그게 왜 첫 장면이었을까. 키치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요즘 그 장면 생각이 자꾸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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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 유지,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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