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7

Be my Baby

그러니까 어제 0시에 음반에 멜론에 출현하고 지금까지 타이틀 곡 Be my Baby를 다섯 번 들었고, 이제서야 (적어도) 이 곡이 왜 타이틀이 되었는 지는 살짝 알겠다. 그렇다고 이 곡을 타이틀로 정한 데에 동의한 다는 건 아니다. 풀 음반을 두 번 정도 들었는데(Stop!과 Nu Shoes는 몇 번 쯤 더 들었다), 대충 이 정도 쯤에서 뭐라도 적어본다.

그러니까 시간을 좀 앞으로 돌려보자. 2007년 원더걸스가 아이러니로 데뷔를 했다. 그리고 소녀시대가 다시 만난 세계로, 카라가 Break It으로 차례대로 데뷔했다. 첫 싱글의 어중간함을 거쳐 차례대로 2007, 2008년 대 히트곡들을 내놓으면서 걸그룹 아이돌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사실 2009년, 2010년 계속 걸그룹 시대가 슬슬 끝나지 않을까 생각하는 포스팅을 했었는데, 세상은 전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았고,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중순까지 태어난 연예인을 하고 싶은 여자 아이들은 거의 데뷔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수많은 걸그룹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일본, 동남아, 유럽, 미국 등으로 활동의 폭도 넓어졌고, 아이들은 소녀에서 아가씨가 되었고, 음악은 후크에서 좀 더 세련된 팝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여전히 걸그룹의 파워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나가수 이후 보컬리스트에 대한 관심이 보다 커졌고, 그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TV 버라이어티를 통한 장르의 재 조명이 있었다.

아무리 노래를 잘 한다지만 그래도 걸그룹은 창작곡이라도 부르지, 나가수와 불후의 명곡으로 이어진 과거 노래에 대한 재조명 집중은 약간 아쉬운 면도 있기는 하지만 어쨋든 획일화는 또 다른 전기를 맞이한 게 사실이다.

 

어쨋든, 이렇게 저렇게 흘러가며 2011년 카라, 소녀시대가 차례대로 정규 음반을 발표했다. 그걸 보면서 이제 정말로 걸그룹의 시대가 저물어 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문을 열었던 원더 걸스가 깔끔하게 마무리 지으며 문을 닫고 끝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개인적인 기대와는 다르게 티아라가 이 틈에 껴버렸다)

즉 순수히 개인적으로 이번 원더걸스 음반에 대해 기대하던 건 그런 마무리였고, 어제 그 음반이 나왔다.

 

어제 밤에 처음 들을 때는 사실 여러가지 면에서 납득이 좀 안갔지만 너무 부흥하지도, 너무 무너져버리지도 않을 정도라는 점에서 그럭저럭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Art Cool은 좀 웃겼고, Nu Shoes는 괜찮았고, Be my Baby / Stop!은 그럭저럭이다. 두 곡 중에서는 Stop!이 그나마 좀 낫고, Be my Baby도 Rad.D 믹스가 좀 더 낫다.

그러고보면 5명 구성인데 래퍼가 둘 이라는 건, 그럼에도 랩 중심의 그룹은 아니라는 건, 그리고 또한 둘 다 그렇게 랩을 잘 하는 건 아니라는 건 좀 재밌다.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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