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1

그냥 이야기

1. 요새 일기는 일기 블로그에, 잡담은 트위터에, 패션은 패션붑에, 그외 잡다한 다른 하지만 조금이라도 검색해서 찾아 들어올 만한 이야기는 에브리붑에 올리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는 애매한 포지셔닝에 의해 할 말이 별로 없다. 약간 미화시켜 말하자면 트위터에 올리기에는 조금 긴 잡담, 일기장에 쓰기에는 조금 심각한 이야기나 되면 WLW에서 '발전소' 탭을 누른다.

 

2. 말하자면 이건 긴 잡담이라는 소리다.

 

3. 요새 밥을 잘 안 먹는다. 그래도 일정하게 유지되던 템포가 깨졌고, 제자리 찾기를 어려워하고 있다.

 

4. 타블로의 열꽃 Part I과 II를 듣고 있다. 이소라가 참여한 '집'과 태양이 참여한 'Tomorrow'가 특히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이렇게 감정적인 음악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게 분명하다. 그래도 타블로는 아주 냉정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선을 지킨다. 보통은 그렇다.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윤민수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기가 하려던 개그에 먼저 웃어버리는 개그맨을 보는 거 같다.

 

5. 멜론 플레이어를 노트북에 설치했다. 스트리밍 1개월 이용권이 생겨서 써볼 생각이다. 노트북의 알량한 하드는 음악을 많이 집어넣기가 좀 그렇다. 하지만 WIN7에서 관리자 권한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아직도 이해가 잘 안된다. 왜 아이튠스나 푸바는 관리자 권한을 요구하지 않는데, 멜론은 그것을 요구하는 거고, 뭔가 잘못되면 프로그램 아이콘 마저 보이지 않는 걸까.

뭔가 숨어있다...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6. 오렌지 카라멜의 상하이 로맨스는 최고다. 이왕 이렇게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7. 나의 어머니는 요리에 취미도, 재능도, 의지도 없다. 그래서 어렸을 적부터 대충 먹었고, 고등학교 때 매점을 처음 만났을 때는 마치 신천지가 열리는 거 같았다. 결론적으로 소위 '집 밥'에 대한 로망은 거의 없다.

미식에 딱히 큰 뜻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주 조금은 관심이 있고, 보통은 여튼 맛 없지만 않으면, 그리고 못 먹는 게 들어있지만 않으면 잘 먹는 편이다. 못 먹는 리스트는 많이 까탈스럽지는 않지만 존재한다.

이거 말고 내 식성의 특이한 점은 똑같은 걸 두 번 연속 먹는 거에 민감하다는 거다. 이건 아마 급식 버릇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학생 식당이든, 함바집이든, 이름 적으면서 먹는 회사 앞 정식 부페든 똑같은 반찬이 연속으로 두 번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쨋든 그리하여 나는 급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지방에 놀러가도 별미를 찾아가는 게 아니면 대학 식당 같은 데서 먹는 게 편하다. 뭔가 고르지 않아도 되는 것도 마음에 든다. 주는 대로 먹어도 어딘가 숨어있는 영양사가 그래도 나름 이것 저것 발란스를 맞춰 놓았을 거다. 청결 이런 건 어차피 사 먹는 것들은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고, 그래도 요즘 급식은 대형화 되었으므로 감시의 눈길도 나름 많지 않을까 싶다.

군대 있을 때도 먹을 거가 문제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내 군 생활 식단의 약간 특이한 점은, 거의 하루 두 끼만 먹었고, 그 대부분을 간부 식당에서 얻어 먹었다. 간부 식당은 보급이 아니라 사실 장교, 하사관들이 사다 먹는 건데 여튼 그들이 낸 돈 덕분에 나름 맛있는 걸 많이 먹었다. 이제와 이야기지만 고맙다. 그리고 간부 식당 취사병 최고참이 내 1개월 선임이었는데 맛있는 거 좀 잘 만들었던 거 같다.

지금도 밥은 어디선가 정 시에 배급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좀 한다. 계란찜하고 꽈리고추에 멸치 함께 볶은 거만 자주 주면 나는 만사 오케이다.

 

8. 매번 하는 말 같지만 이번에도 벽에 부딪혔다. 이번에는 좀 더 단단하고, 끝이 정해져있고, 그래서 나는 막막하다.

8-1. 밤에 서울 한 바퀴만 돌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차도 없고, 자전거도 없네.

8-2. 이런 쓸데 없는 이야기는 왜 하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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