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는 맨날 TV를 끈 다는데 나는 열심히도 켜놓고 있다.
1. 영화를 봤다. The Help. 내가 가장 안좋아하는 타입, 그러니까 환난 극복의 교훈적인 드라마인데, 그래도 생각보다 꽤 재미있게 봤다. 이런 드라마는 괜한 감동 유발을 유도한다던가, 진득진득하지 않게 유지시키는 부분이 포인트인 거 같다. 그러나 저러나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 넓다.
2. 예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는데, 코미디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TV로 보는 라이브 스탠딩 개그는 좋아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그런 건 무대를 찾아가서 현장감을 즐기며 봐야하는 것이라는 선입견도 있고, 이왕 TV로 보는 거라면 완성도 높게 짜여진 쪽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방송에 우연성이 너무 개입되는 것도 - 차라리 버라이어티에서 복불복 같은 걸로 형성된 우연성은 괜찮은데 짜여진 연기를 소화하다가 나오는 우연성, 즉 현장성은 -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쪽으로 역시 완벽한 건 영화인데, 코미디로 1시간 30분 이상은 그것도 좀 보기에 부담스럽다.
여하튼 그래서 개콘, 웃찾사 뭐 하나 열심히 본 게 없다. 그런데 요새 TvN의 코미디 빅리그를 챙겨보고 있다. 다 보는 건 아니고 옹달샘, 아메리카노 안영미 부분, 아3인 도입부 이렇게 세 팀.
옹달샘은 이제 버라이어티에서 무르익은 3인방의 짜여진 콩트 도전이라 매번 궁금하고, 아3인은 관람객 참여 전까지 흡인력이나 밀도감이 꽤 마음에 든다.
그리고 아메리카노. 안영미는 무한걸스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에는 솔직히 좀 안 어울리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별로인 코미디언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메리카노에서는 그야말로 최고다. 안영미가 저런 사람이었나 매번 생각을 한다. 정말 완벽히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이런 사람은 콩트를 해야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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