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1

경주텔... -_-

모텔 이야기는 아니고... 인터넷 게시판에 와레즈 이야기가 나온 걸 보니 문득 생각이 난다.

그러니까 아주 옛날 옛날, 01410, 01411 뭐 이런 걸로 삑삑 거리는 소리 들으며 인터넷... 이 아니고 그땐 뭐지, 여튼 그런 데 접속하던 시절이 있었다. atdt인가. 아직도 기억이 나네.

당시에 하이텔 - 나우누리를 거쳐 유니텔로 자리를 옮겨갔는데 딱히 아주 열심히 동호회 활동을 한 기억은 없다. 모든 망에서 go humor와 go plaza를 즐겨 쳤고, Rock 동 글이나 읽었고, 나우누리 시절에는 U&Me 블루 팬클럽에 가입했었고, 유니텔에서는 그래도 모던락 소모임 정모도 자주 나가고 그랬다.

처음 텔넷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맨 처음 접속해 본 해외 인터넷 망은 브라질의 어떤 도서관인가 뭔가 하는 곳이었다. 리스트를 보고 가장 멀리 있는 거 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갔었다.

여튼 그러던 시절에 01410 접속해 보면 하이텔, 나우누리 말고도 여러가지 뭔지 모를 것들이 있었다. 심심할 때 마다 하나씩 들어가보고 대부분은 가입이라든가 이런 관문 때문에 그냥 나왔었는데 그 중 하나가 경주텔이다... 여기 자료실 안에 IBM에서 에뮬로 돌리는 애플 게임들이 있었다... -_-

한때 애플 II를 붙들고 마법을 쏘고, 약초를 모으고, 오크를 때려 죽이고, 동료가 데몬의 마법에 죽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복수를 다짐하고, 마법 도끼를 찾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할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지금도 비슷하지만... 울티마를 다시 해보기로 하고 3, 4, 5를 받아서 플레이했다.

그래픽이 오밀조밀한 건 역시 5였지만, 게임의 재미는 4다. 애플 시절 가장 재미있게 한 게임은 Bard's Tale과 울티마 4였다. Wizardry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딱히 취향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류작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Shadow of Lords던가 하는 건 조금 좋아했다.

여튼 울티마 4는 드라마틱한 게임이다. 오크들과 싸우고, 명상을 하고, 문스톤을 모아 열쇠를 찾고, 동료들을 취합하고, 브리타니카 대륙을 돌아다닌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8가지 미덕이 있고, 그걸 상징하는 문스톤을 모으고, 그게 3가지 진리 뭐 이런 걸로 취합되고 최종적으로 하나로 합쳐진다 이런 거였다.

그리하여 마지막 동굴을 탐험하며 질문들에 차례로 대답을 해야 하고, 맨 마지막 대답은 Infinite였다... 그렇다... 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패러다이스, 억지로 너를 가둬버린 패러다이스의 그 인피니트다..

흐음. 이런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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