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1

2011년 1월의 잡담

조금 길어질 지도 모른다.

 

01. 눈이 왔다. 그리고 매우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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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위의 눈 사진과 함께 한껏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올렸는데 금방 지웠다. 요새는 트위터에 뭔가 올리고 지우는 경우가 잦다.

 

 

02. 2011년 들어 주력으로 이 블로그 '발전소'를 써야지 생각하고 있다. 뭐 이글루스에서도 그런 면이 있기는 했지만 그때보다 훨씬 더 "벽보고 말하는" 기분이다. 퀀터티의 차이는 별로 없지만 퀄러티의 차이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 어쨋든 오는 사람도 별로 없고, 댓글 시스템이 낯설어 말 남기는 사람도 없다.

 

 

03. 그렇게 생각을 하고 아무도 못알아 볼 몇 가지 튜닝이 있었다. 폰트가 Arial에서 어느 부분은 Trebuchet으로, 또 어느 부분은 Verdana로 바뀌었다.

 

 

04. 사실 이게 2011년 첫번째 잡문은 아니다. 이런 걸 써놨다가 Draft로 나뒀었다.

"저녁에 후배놈하고 우결을 보면서(쏠쏠하게 보고 있다 -_-), 조권-가인은 그냥 결혼 발표와 함께 같이 살고 우결에선 그만 내려오는게 낫지 않나 뭐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정말로 끝난단다. 개인적으로 다음 커플 추천은, 어려울 듯 하지만, 슬옹-아이유. 또는 박봄과 아무 남자나 붙여놔도 오케이. 후자는 흥미진진할 거 같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에서 소문이 돌고 있는 팬들끼리 싸움도 벌어지고 난리라고 한다. 후보군에 내가 위에서 말한 조합은 (당연히) 없었다.

 

 

05. 컴퓨터는, 몇가지를 포기했고 상태가 급속도로 나아지고 있다. 줄곧 누워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벌떡 일어나 힘차게 돌아다니는 노인을 보는 것 같은 불안함이 없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상태가 양호하다. 심지어 예전에는 불가능하던 720p 동영상 돌리기도 해내고 있다.

 

 

06. 한솔에서 나온 CRT 모니터를 쓰고 있었는데, LG에서 나온 CRT를 하나 구해 바꿨다. 사이즈는 같다. 한솔 모니터가 크고 뜨겁다는 것 말고는 큰 불만이 없었는데, LG를 써보니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컬러도 전혀 다르고, 선명함도 전혀 다르다.

덕분에 뭔가 쓰면서 모니터에 새겨지는 폰트를 유심히 보게 된다. 무척 곱다. 이 포스팅이 길어질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 그렇지만 LCD가 가지고 싶다 ㅠㅠ

 

 

07. 컴퓨터를 고치고 뒤를 돌아보니 i915 보드, 512M 램, P4 3.0GHz 프레스콧, 160G S-ata하드 디스크, X300 그래픽 카드가 남았다. 이 말은 데스크톱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약간 고민된다.

 

 

08. 그러니까, 작년 연말 MBC에서 하는 음악 방송을 보고 있었다. 저 위 우결을 본 날과 같은 날이다. 아이유가 나온다길래 구경이라도 해보자 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티아라의 "Yayaya"라는, 실로 놀라운 곡을 들었다.

처음에 보고/듣고 든 생각은 - 대체 이게 뭐냐. (이 곡은 '보고'가 다른 걸그룹의 곡들에 비해서도 무척 중요하다) 호기심을 잔뜩 가지고 있다가 그녀들의 이번 EP, Vol.2 Temptastic을 다운받았다.

사실 원더걸스가 스타트를 끊고, 소녀시대에 이어 카라가 나왔을 때 이제 슬슬 끝나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왠걸, 이후로도 끊임없이 등장해 80년대 - 90년대 생 여자 연습생들은 거의 다 데뷔해버리는 것 같다.

아이돌 그룹들은, 아무리 재미난 컨셉을 잡고 있어도 얼굴에 이상한 비장함이 서려있다. 성공을 향한 비장함이다. 너무 어리고, 하지만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고단한 연습생 시절을 거쳤고, 그 와중에 동료 연습생들이 탈락하거나 혹은 대스타가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생겨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예전 모닝구무스메가 한창 일본에서 버라이어티에 나올 때도 그런 결의, 더불어 조급함 같은 것들이 분명하게 보여서 무서운 아이들이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어쨋든 Yayaya는 상당히 즐거운 곡이다. 운동하면서 열심히 듣고 있다. 시작도 끝도 없이 끊임없이 질주한다. 더 재미있는 건 사실 Temptastic이라는 EP다. 곡마다 장르/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뭐라도 걸려라- 이런 분위기가 있다.

 

 

09. 특별히 뭔가 노리는 건 아닌데, 블로그 포스팅이든 트위터 트윗이든 누군가 특정인을 생각하고, 그 사람에게 말하듯이 쓴다. 어떤 반응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어떻게 하면 그런 반응을 이끌어 낼까 생각도 한다. 혼자 말을 내뱉고 눈에 묻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마땅한 대상이 진공 상태가 되어가고, 그래서 서서히 희미해져가고, 재미없어지고 있다. 말을 들어줄 사람을 찾지만, 잘 안된다. ㅎ

 

 

10. 필요해서 웹 사이트에 등록을 하면, 이메일을 날리는 곳들이 있다. 아이폰 앱도 있고, 등록을 했으면 틈틈히 가보기도 하니까 이메일은 별로 필요가 없다. 그래서 대부분 사이트에 찾아가 unscribe를 한다.

아이폰은 기계에서 peak타임 설정(이메일 받는 시간 설정, 노키아 때는 새벽 1시부터 7시까지는 안받도록 해 놨었다)을 할 수가 없다. 이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어쨋든 이래 놓으니 자꾸 새벽에 이메일 알람이 시끄러워서 어지간하면 이메일은 다 해지한다.

하지만 이번에 두 군데, the Gilt와 BlueFly에서 똑같은 일을 겪었다. Gilt는 새벽 두 시에 오고, 블루플라이는 밤 10시인가 온다. 아이폰 앱 설정에 이메일 subscription이 있길래 해지로 해놨다. 그래도 온다.

사이트에 찾아가 해지했다. 그래도 온다. 뭐가 또 있는 건가 해서 봤더니(블루플라이가 조금 교묘하게 되어있다) 있길래 또 해지. 역시 온다. 결국 지메일에서 스팸 등록을 했다. 왜 이렇게 일부러 귀찮게 만들어 자진해서 스팸이 되려 하는 지 모르겠다. 그렇게 까지 뚫고 들어온 걸 보고 뭔가 사는 사람이 많은 건가.

참고로 축구팀 아스날 레터도 신청했다가 해지할 때 위의 과정을 거쳤다. 얘네는 스팸 등록을 해놔도 가끔 온다.

 

 

11. 스팸하니까 생각나는데, KT 스팸 필터 서비스가 얼마 전부터 스마트 어쩌구로 바뀌었다. 글자바꾸기가 성행하니까 패턴 상 스팸이 분명해 보이는 것들은 알아서 차단해 주는 서비스다. 문구 중심으로 차단하는 편이라 꽤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런 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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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디든 열심히들 사는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나는 스팸신고를 꽤 열심히 하는 편인데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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