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4

안전망, 언더그라운드2

사회가 요구하는 스텝들을 제대로 밟지 못하고 (자의적, 타의적 혹은 등등의 이유로) 이탈하게 되었을 때 복귀하거나, 그 상태로 살아갈 수 있는 안전망이 우리 사회에는 갖춰져 있지 않다. 그러므로 그런 상황에 처해 있을 경우 여러가지 선택을 하게 된다.

공무원 시험 같은 데 열중하거나, 프리타의 인생을 살아가거나, 아니면 배금 주의에 빠져 사기, 범죄, 다단계 등으로 나아가거나 하는 등등의 선택지가 있다.

또한 자립, 인디 등의 이름이 붙은 음악이나 미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대표적인 자의적 궤도 이탈로 이 업종은 생활 방편이 되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 다른 돈벌이 분야에 함께 종사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묵묵히 갈 길을 가며 산화하길 기다리거나 등등등. 실력이든 운이든 손익 분기라도 맞추고 있으면 그야말로 축복에 가깝다.

여하튼 이렇게 여러 갈래 길로 빠지게 되는데 보통 다른 나라의 경우(콩고나 잠비아 등 아프리카 여러나라 들, 일본의 옴 등등이 떠오르는 예다) 이럴 때 나아갈 수 있는 대표적인 선택지 중 하나인 종교, 특히 사이비 종교가 득세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약간 흥미롭다.

분명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중간 즈음까지는 여러 사이비 종교 단체에 대한 이야기를 뉴스 등을 통해 접할 수 있었는데 요즘엔 그런 뉴스도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 이유가 준 사이비 종교화 되어 있는 다단계와 연결된 배금 주의의 존재나, 중흥하고 있는 전도 중심의 기독교의 존재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사회 자체가 타이트하게 짜여져 있고, 그 변방의 사람들을 패배자로 보는 시선이 무척 강한 것도(서울역에서 노숙자들에게 일장 연설을 하셨던 엠비님의 시선이 대표적이고 메인 스트림 기성 세대의 시선도 대동소이하다) 그 밀어붙임의 압박 때문에 사이비 종교로라도 정신 세계에 몰두할 수 없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즉 더욱 익스트림해졌다.

콩고 같은 극단적인 예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교육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좋은 삶이 아니라 생존 자체가 문제가 되어 버린 경우 사이비 종교는 그닥 설득력이 없어지는 게 아닐까.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2를 읽었다. 언더그라운드1은 어느날 갑자기 피해자가 된 사람들의 시선이라면, 2는 가해자 쪽 - 옴 진리교 신도들의 시선이다. 흥미로운 건 대부분의 경우 삶에 약간 불만족한 상황에서 ->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혹은 소문으로 들었던 옴 진리교의 책을 읽고 교단을 찾아가는 순서라는 점이다.

역시 일단은 책을 만들어 뿌려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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