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1

20120221, 베로니크

1.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을 보다. 베로니카 : 두개의 삶, 이 정도가 맞다고 하는데 이제는 너무 익숙해졌다. 예전에 극장 개봉했을 때랑 비디오에는 二重生活이라고 크게 한자로 적혀있었다. 당시에 야한 영화인 줄 알고 보러갔다가 사람들이 항의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냥 혼자 생각할 때는 베로니카, 베로니크라고 부르고 있다. Weronika/Véronique.

처음 이 영화를 본 게 비디오 복사판이였는데 화면도 엉망인데다가, 하도 많이 짤려있는 상태에서 이렌느 야곱은 뭐가 좋은 지 계속 싱글벙글한 얼굴로 알쏭달쏭한 말만 해대고, 내용은 하나도 연결이 되지 않아 클립 사진만 띄엄띄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폴란드의 유명 감독이라는 키에슬로부스키가 아방가르드 같은 거 만드는 감독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물론 약간의 supernatural한 분위기가 뒤에 깔려있기는 하지만 나중에 다시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렌느 야곱은 20대 초반에 찍은 이 영화에서 여전히 싱글벙글하며 자폐증에 빠진 소녀처럼 소소한 민폐를 끼친다(영화에서 좋게 봐서 그렇지 주변에 저런 분 있으면 난처할 타입이다).

1966년생으로 박중훈, 변집섭 같은 분하고 동갑인데 요새 뭐 하시나 하고 찾아봤더니 일년에 한 두편 씩은 꾸준히 영화나 드라마를 찍고 있다. 출연작은 대중 없는 듯. 2008년에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The Dust of Time에 출연했었고, 가장 최근작은 2010년에 찍은 Rio Sex Comedy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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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Rio Sex Comedy 프리미어 때 사진이다. 웃는 모습이 어제 봤던 영화에서 모습 그대로네.

 

2. Miss A의 Touch의 후렴구 부분을 듣다보면 예전 2pm, 원더걸스와 유사한 멜로디 라인이 발견된다. 그냥 들으면 곡 속에 섞여서 잘 안 들리는데 Newport Mix라고 보너스로 들어있는 걸 들어보면 티가 많이 난다.

표절 운운하는 게 아니라 이게 다 박진영의 곡들인데 좋아하는 멜로디와 곡 패턴이 정해져 있고, 그걸 너무 한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런 걸 트레이드 마크 비슷한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러기에는 그 운신의 폭이 좀 좁다.

하지만 이건 그냥 유행을 따라가다 어쩌다일 수도 있는게 엠블랙의 전쟁이야를 듣고 이것 또한 범 JYP 풍의 노래군 했는데 작곡이 이단옆차기였다. 미료 솔로의 DIRTY도 이단옆차기다. 이단옆차기는 기억에 작곡팀이었다.

 

3. 감정이 앞서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서 논리실증주의 책들도 읽고, 냉정히 생각하고 쓸데없는 말들은 안 남기기 위해 애써보는데 영 안된다. 어차피 그런 사람이었나. 여튼 유행가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4. 영화는 당분간 그만 봐야겠다. 코너에 몰린다고 필요없는 감정 소모를 지속하는 건 문제다. 뭘 좀 가져다 팔기라고 해야 될 텐데 팔 게 없다는 게 에러. 어차피 이렇게 흘러가는 것.

 

5. 케이팝 스타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게, 이 변방의 블로그에 이 전 미스에이에 대한 포스팅이 엄청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트래픽이 전 세계에서 생긴다. 이게 다 구글 번역기 덕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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