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니가 경제학의 대안이 될 것이다라는 말에는 아직은 동의하지 못한다. 수많은 시도들이 있었지만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는데 주력하는 시장 경제 주의자들의 철벽 수비는 그리 녹녹치 않다.
기업은 학계에 연구 자금을 뿌리고, 학계는 그에 걸맞은 연구 결과들을 보내고, 정치는 이를 든든하게 서포트한다. 결국 인간보다 법인이 우선시 되는 세상이 지금 우리가 맞이한 결과다.
폴라니
<모든 경제 체계가 반드시 의존하게 되어 있는 동기가 굶주림과 이익뿐이라는 이야기는 억지스럽다. 그러한 가정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여러 인간 사회를 두루 관찰해 보면, 굶주림과 이익이 반드시 생산 동기로 작용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설령 그렇게 작용한 경우라 해도 굶주림과 이익은 다른 강력한 동기들과 한데 섞여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옳았다. 인간은 경제적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 존재이다.
물질적 소유를 획득하는 과정에서도 인간이 노리는 것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사회적 선의, 사회적 지위, 사회적 자산 등이다. 인간은 그러한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자신의 소유물의 가치를 평가한다.
인간을 움직이는 동기는 보통 우리가 사회적 인정을 얻기 위한 노력과 연결 짓는 혼합적 성격을 띤다. 인간이 생산에 들이는 수고는 사회적 인정을 얻으려는 부산물에 불과하다. 인간의 경제는 일반적으로 사회적 관계 속에 묻어 들어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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