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9

사이트 대시보드

구글 analytics가 말하는 모 블로그의 현실(이글루스가 아니다).

catsgfc

잘 안보이는데 한 달간 방문수 252, 페이지뷰 수 392, 방문당 페이지 수 1.56, 이탈률 84.92%, 평균 사이트에 머문 시간이 46초, 신규 방문수 비율이 404.37%.

이게 뜻하는 바는 거의 대부분 어디에선가 제목을 보고 잠깐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는 사람들이고, 몇 명은 들어왔다가 나름 열심히 읽어보고 나갔다는 이야기다.

무슨 검색어로 들어왔나 보니 아무래도 리포트라든가 이런 거 쓰려고 검색하다가 잠깐 들어오고, 원하는게 없으니 나가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 특이한 검색어는 대구 게이 헬스와 부산 게이 사우나. 이건 뭘까?

어쨋든 가능한 더 모호한 단어를 사용해서 그런 류의 유입을 막아봐야지. (왜? -_-)

 

그러면서 검색어 유입에 득이 될 만한 이야기를 붙인다면

하이킥 결말은 마음에 든다. 우선 김PD가 자신이 생각하는 결말을 끝까지 유지시켰다는 점이 훌륭하다. 예전에도 그래왔지만 이번에는 너무 인기도 많은데다가, 예전보다 인터넷을 통한 인터액션이 훨씬 더 강해졌기 때문에 혹시나 외압에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아무리 드라마라는게 시청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거라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대로 내용을 바꿔가는 (미니 시리즈 중에 이런 경우가 많다) 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원하는 대로 되는건 아니라는 사실이 물론 실망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더 오랜 기억과 감정의 여운을 만든다.

그런 점에서 사전 제작하고(누가 뭐래도 스토리는 못바꾼다), 방영할 때는 스탭진들 모두 외국으로 도망가 있든지, 어디 잠적해 숨어있든지 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움직인다. 자고로 작가란 남의 말을 들어서는 안되는 법이다.

인기에 영합해 남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만 들려주다간 제 풀에 넘어진다. 내가 예전에 포스팅을 통해 톰 포드에 대해 투덜거리던 것과 같은 이유다. (그런데 프리다 지아니니 같은 사람이 꽤 잘하고 있어서 기대처럼 구찌는 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저러나. 김영민PD의 염세주의는 정말 하늘을 찌른다. 지금까지 그의 시트콤들이 대부분 아주 안좋게 끝났고, 그 이유가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니까 라고 말한다.

예전에 순풍 산부인과에서 밉상 캐릭터인 박영규가 잘 되고 그런게 기존 관념, 드라마는 권선 징악, 측면에서 참 신경질 날 때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김PD는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대답했었다.

그런 아쉬운 결말들이 지나가도 기억 속에 아스라히 남아있는건 그의 재기발랄한 에피소드들인게 또 사실이다. 권오중이 묻어논 비디오 테이프 찾으러 가는 에피소드 같은건 정말 최고였는데. 결말에 좌설하면서도 다음에 또 시작하면 보게 되겠지. (그런데 사실 하이킥은 거의 못봤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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