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4

아직은 머플러를 내려놓을 때가 아니다

여전히 바람은 차갑다. 햇빛이 내려쬐는 곳에는 눈 따위 언제 있었냐는 듯, 심지어 건초들이 뽀송뽀송해지고 흙바닥은 마른 기운을 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학동 사거리 가로수 아래에는 군데군데 며칠 전 내린 눈 덩이가 굴러다니고, 건물 뒤 편에는 춥고 긴 겨울이 정말 가긴 가는거냐라는 표정으로 고양이들이 웅크리고 앉아있다. 짧은 며칠이 지나면 그때는 분명 무리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겠지만, 오늘은 그때가 아니다. 천둥과 번개도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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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곡해, 꾸준

1. 처서가 지나고 며칠이 됐는데 여전히 습도가 아주 높다. 북태평양 기단인가 왜 여태 난리인거야. 정신 좀 차리셈. 2. 예전에는 어떤 말을 하고 나에게까지 들리기 위해서는 지성이나 학력, 권위, 직업, 경력 등등 어떤 필터가 있었다. 정제되어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