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8

20120808 뭐 그럭저럭

1. 몇 년 전에도 비슷한 걸 느낀 적 있는데 절기라는 건 정말 굉장하다. 귀납법의 승리라고나 할까. 귀납에 대한 나의 불신을 절기라는 게 마음껏 조롱한다.

2. 그러든 저러든 방은 아직 덥다. 건물이 통으로 달궈져 있는데 쉬 가라앉지가 않는다. 비가 와야 한다.

3. 트위터에도 그렇고, 블로그에도 그렇고 어쨋든 건너편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꽤 많은 이들이 건너 편에 기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무인칭화는 확실히 편리하긴 한데 나같이 심약한 사람에게는 그다지 좋지 않다. 여튼 꽤 많은 계정을 언팔해 팔로잉 수를 180정도로 내려놨는데 뭐 마음이 좀 복잡함.

4. 얼마 전 레몬하트라는 만화를 봤는데 거기 보면 만담에 대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술을 소재로 꽤 히트를 치고 있는 만담가가 넌 아직 부족해라며 스승에게 혼나는데 술을 소재로 한 만담은 당연히 공연이 끝나고 나면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싶어해야 한다는 것. 뭐랄까,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라고 할까.

패션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 그 블로그는 구매욕은 전혀 부추키지 못한다. 그렇기도 하고 이건 어디서 팔아요, 어떻게 사요, 얼마에요 하는 댓글들이 불편해 일부러 피하는 경향도 있다. 그런 댓글들은 대부분이 매우 퉁명스러운 경향이 있다. 아니 검색 하면 금방 나오는 걸 왜 물어보는 거야...

5. 패션 쇼핑몰 같은 걸 벌릴 수는 없지만, 요즘 그런 데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든다. 뭐 가져다 열심히 홍보하고, 팔고 이런 거 좋아하는데. 흐음. 하지만 대부분 개인 운영 쇼핑몰들은 사원이 필요없고, 또 그거보다 큰 규모면 그냥 회사니 위에서 말한 재미는 없고 이런 문제가 있지. 나 아는 사람들은 왜 저런 거 하는 사람들이 없지.

6. 너무 더워서 며칠을 맥주 한 캔을 벌컥벌컥 마시고 잠들었다. 그게, 효과가 좀 있긴 있다.

7. 날씨에 좌지우지되는 나 자신이 좀 한심해서 이제 날씨로 투덜거리는 건 안 하기로 했다. 며칠 됐다. 군대 있을 때 태풍 지나가는 거 보고 자연이란 건 참 무섭구나 느꼈었다. 그래서 가능한 자연과 멀리 떨어져 문명의 그늘 아래서만 지내야지 했는데 어떻게 된게 날이 갈 수록 이렇게 찰싹 달라붙는지. 여튼 투덜거리진 않으려고.

8. 여행 가방을 사고 싶다. 여행 가방은 언제나 나의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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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 유지, 저편

1. 도서관 사람이 많아서 집에 이틀 있었다가 오늘 나갔다. 이틀 정도만 집에 있어도 다리가 살짝 휘청거려.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나 봄. 2. 하이브 - 어도어 사건에서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는 민희진이 지분을 20%나 가지고 있는 것. 자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