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사막에 대한 이야기를 어딘가 블로그에 쓴 적이 있는데 못 찾겠다. 이글루스를 찾아봤더니 사막 당나귀 이야기만 나온다. http://macrostar.egloos.com/4287371 그렇다면 싸이월드인가본데 거기까지는 못 찾겠다. 블로그에 쓰는 이야기의 7할이 잡담이기는 하지만 수년 전에 쓴 게 이렇게 기억이 생생한 것고 있고, 어떤 건 다시 읽어보면 내가 이런 걸 썼나 싶은 것도 있다. 기억이 생생한 것도 다시 찾아보면 전혀 엉뚱한 내용인 경우도 있다. 기억이라는 건 참 우습다.
여튼 사막을 좀 좋아한다. 가보진 못했기 때문에 경험상의 문제는 아니고(가보면 좋아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그냥 사막의 풍경이라는 게 좋다. 비슷하게 초원이나 바위들이 펼쳐진 모습도 좋아한다.
바그다드 카페였나, 그 영화도 좋아했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사막이 끝없이 펼쳐지기는 하는데 그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내가 사막 풍경을 좋아하는 이유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사막 애호가로서는 좀 별로다. 내셔널 지오그래피나 BBC 다큐멘터리에 찍은 사막들이 좀 더 근접한다.
화성에 간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사진을 주르륵 보고 있는데 이런 사진이 보였다. 이건 정말 이상적인 사막이다. 사막을 보통 '아무 것도 없다'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 안에 별 게 다 있다. 맨 위 이글루 링크의 당나귀도 살고, 사막 여우도 살고, 전갈이나 곤충 그리고 식물 등 여러가지 생명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위 사진은 (아마도) 정말 아무 것도 없다. 지름이 지구의 반 정도 되는 행성에 움직이는 거라고는 오퍼튜니티와 큐리오시티 밖에 없다. 굉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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