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곤하면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머리가 잘 안 돌아가도 할 일이 있으니 붙잡고 있으면 일은 일대로 안되고 피곤은 더 쌓인다. 물론 그렇다고 언제나 최고의 컨디션으로 일을 할 수는 없다. 한방 승부를 하는 일이라면 생활을 거기에 맞춰가는 게 중요하겠지만 나처럼 꾸준히 뭔가 해야 뭐라도 나올까 말까 한다면 생활 전체를 조금 더 잘 꾸려나가야 한다. 하루 좋다고 별 일 있는 거 아니고 하루 나쁘다고 별 일 있는 거 아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피곤이 가시지 않는 건 문제가 좀 있다.
2. 퀸덤은 다 좋지만 AOA가 특히 재미있다. 이 아슬아슬한 아이돌 세계에서 7에서 5로 줄어든 건 정말 큰 사건인데 역시 경력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다들 잘하는 데 굳이 경쟁해야 하나 하는 건 문제다. 그렇지만 이게 없다면 AOA가 다시 주목받을 기회를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또한 정규 활동에서 각자가 이런 텐션을 낼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또 하나의 기회인 건 분명하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다들 함께 으쌰으쌰 해나가는 분위기가 있다. 걸그룹 팬덤도 보통 그렇게 과격하지 않은 편이다. 결국 이런 방송은 진행을 어떻게 끌고나가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그 바탕은 각각 그룹의 활동에 대한 경외와 존중을 어떻게 드러내고 어떻게 끌고 가는가에 있는 게 아닐까.
3. V-1이라는 걸 하길래 잠깐 봤는데 이 역시 현역 아이돌의 경연 방송이다. 추석 특집으로 편성된 거 같은데 강호동이 분위기 만드는 거 듣고 있다가 이건 못보겠다 싶어서 관뒀다. 대신 네이버 TV에 공연 영상이 올라오길래 그걸 몇 개 봤다.
1차를 쭉 봤는데 가장 놀랍고 흥미진진했던 건 에이프릴 진솔이었다. 너무 어린 팀이었고 그 중에서도 막내가 진솔이라 에이프릴의 활동이 궁금했지만 그걸 못보게 만든 나름의 장벽이었는데 그러는 사이에 훌륭한 프로페셔널이 되어 있었다. 여전히 가장 어린 참가자였지만 이런 방송에서 그런 노래를 고른 것도, 공연의 그 여유로움도, 팬들에게 가고 있는 길을 확인시켜 주는 것도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4. 귀 어딘가에 염증이 생겼던 거 같은데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물이 들어갔나. 그랬으면 안쪽이 아팠을테고 예전 경험에 의하면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을텐데 그런 건 아니다. 뭔가 애매하게 아프고 애매하게 지속되었다.
5. 뭐 하는 것도 없는 주제에 사방팔방 몸이 성한 데가 없다. 이런 것들이 1번, 피로의 지속에 영향을 미치고 또한 피로의 지속이 몸이 성한 데가 없게 만들고 있는 상호작용을 하는 게 아닐까.
6. 어쨌든 중요한 건 지금 피로를 좀 덜어야 한다는 거고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 방법을 잘 모르겠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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