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아침밥을 먹어본 적이 거의 없다. 아침에 일어나 어딘가 가기 시작한 이래로 언제나 밥보다는 잠이었기 때문이다. 군대 있을 때도 한 8, 9개월 정도는 강제성이 있으니까 먹었지만 그 이후로 조금의 자유가 주어진 이후에는 그냥 잠이나 잤다. 그래도 가장 장시간 아침밥을 먹었던 기간이었던 거 같다.
그런데 최근에 아침에 뭔가 먹기 시작했다. 점심~저녁 사이 그리고 한 밤 중의 허기를 막을 방법은 역시 아침밥 밖에 없지 않나하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단히 차려먹고, 치우기 쉽고 등등을 고려해 뭘 먹을까 하다가 1일분 오트밀 + 1일분 견과류를 먹고 있다. 나눠져 있는 걸 구입했는데 시도를 해보고 괜찮으면 통으로 사서 먹을 생각이다.
이렇게 한 2주 쯤을 해봤는데 일단 중간 경과는 :
- 아주 조금인데 생각보다 포만감이 있다. 에너지 충전 뿜뿜.
- 아침을 먹으니까 점심을 예전보다 1시간 늦게 먹게 되었다. 저녁 식사 시간은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점심~저녁 사이의 허기도 조금 해결되었다.
- 다만 밤에 배고픈 건 이걸로는 방법이 없다.
- 오트밀이라는 건 정말 맛없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게 그냥 곡식, 맨 밥을 먹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 물을 2/3컵 쯤 넣은 다음 렌지에 2분 돌려서 먹는데 너무 뜨겁다. 설명에 보면 찬 물을 넣고 10분 지나서 먹는 방법도 있다. 그것도 괜찮을 거 같긴 한데.
- 견과류보다는 말린 과일 혹은 바나나 같은 게 더 잘 어울릴 거 같다. 그렇지만 지금 방식도 하루 견과를 해결한다는 점이 좋다. 오트밀 + 견과 + 바나나를 시도해 본 적이 있는데 양이 좀 버겁다. 코스트코에서 가지 포드(블랙 사파이어 포도)를 사온 김에 같이 먹었더니 상당히 좋았지만 보관이 어렵다. 자주 구입을 하러 가야되면 지금의 취지가 퇴색된다. 마트에서 파는 냉동 블루베리는 어떨까 생각해 보고 있다.
- 바나나는 야식 쪽으로 돌리는 게 더 맞는 거 같다.
- 옥수수를 매우 좋아해서 야식으로 몇 번 먹었는데 소화가 잘 안된다.
- 어쩌다가 오트밀을 김과 먹었는데 꽤 먹을 만 했다. 짜고 고소하고 그러니까 당연하다. 그렇지만 굳이 오트밀을 먹고 있는데 거기에 김을 먹으면 너무 부질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
20190918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탁월, 표현, 방식
1. 듄의 캐릭터 중 가장 재미있는 건 레이디 제시카다. 그리고 집단 중에서도 베네 게세리트다. 예컨대 듄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건 누군가라고 하면 베네 게세리트다. 수천 년의 계획 속에서 적당히 결함있는 귀족 집단, 황제 집단을 재생산하며 자신들의...
-
1.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저번 주 목요일부터 이번 주 화요일까지니 꽤 긴 연휴였다. 사실 연휴와 별로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연휴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가 이제 끝난다고 하니 약간 아쉽다. 이번 주 들어서는 날씨도 굉장히 좋음...
-
1. 올해 가을 문턱에 비가 많이 내린다. 며칠 전에 갑자기 내린 폭우에 가방 안으로 물이 새서 고생했는데 오늘도 종일 내릴 예정. 생각해 보면 언젠가부터 가을 문턱에 태풍이 자꾸 밀어닥쳤는데 그게 안 오니까 대신 비가 내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
오래간 만에 영화 칼리골라(1979, 예전엔 칼리귤라라고 했던 거 같은데 검색해 보니 요새는 칼리골라라고 하는 듯... 이태리 제목은 Caligola, 영어 제목은 Caligula다)를 봤다. 봐야지 하고 찾아본 건 아니고 유튜브 뒤적거리는 데 풀버전...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