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엠넷은 서바이벌 류에서 트롤을 캐릭터화 시킨다. 예전부터 경쟁 프로그램에 그런 캐릭터는 있기 마련이지만 프듀에서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계속 반복되고 있다. 가끔 그런 거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 예를 들어 아이돌 학교 - 이 방송은 트롤이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내러티브와 편집 자체가 엉망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까지 갈 필요도 없다. 아무튼 이번 퀸덤을 보면 박봄은 그렬려고 데려온 게 분명해 보인다.
그런 캐릭터의 등장은 필연적이라고 해도 엠넷의 문제는 그런 대결 구도 속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차피 방송이라는 게 한 분야의 프로들끼리 모여서 만드는 결과물이라고 친다면 이건 그저 갑질(난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그 구멍은 트롤을 더 심하게 만들 수록 더 커진다)의 형상화 외에 아무 의미가 없다. 몰아붙이되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 건 악을 물리치거나 전쟁이 치루는 게 아닌 이상 서로에 대한 당연한 예의다.
프듀는 연습생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고 해도 어쨌든 십 몇 회 짜리 방송에 계약하고 출연한 출연자다. 프듀 101부터 수많은 희생양들을 양산했는데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결국 등장 인물들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소모되고 소멸된다. 물론 아무 음식이나 가져다 캡사이신 소스를 뿌리거나 치즈를 덮는 게 현실의 흐름이긴 하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그냥 방송에 별 생각이 없는 거고 그저 못 만드는 거다.
퀸덤 1차 경연을 봤는데 AOA가 상당히 잘했다. 러블이나 옴걸 같은 콘셉트의 곡은 이런 방송에서 불리한 점이 있다. 만약 이 방송이 더 화제가 된다면 팬덤발이 될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더 불리해진다. 극복할 방법이 있을까?
2. 태풍이 오고 있다. 예보에 의하면 내일은 어찌 되었든 초속 35~40m 정도의 강풍이 불 거라고 한다.
3. 잠을 잘 못자고 있다.
4. 프듀 투표 조작 논란이 발생한 후 엠넷이 마치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 제작진에 타겟을 넘기는 모습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일이 아닌가 싶다. 약간 다르지만 아학이 끝난 후 이해인 등을 마마에 데려가던 모습도 생각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아이오아이 재결합 기사는 이 비슷한 게 아닐까 약간 의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특히 두 명의 거취에 대한 기사가 심심할 때 마다 한 번 씩 등장하는 것.
5. 태풍 링링은 하루 밤 사이에 간접 영향권에 있는 서울의 온도를 약 6도, 습도를 약 40% 끌어올렸다. 남쪽 바다의 더위를 여기에 던진 건데 역시 자연은 굉장하다. 덤빌 생각을 하면 안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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