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토요일인가... 하고 확인을 해봤더니 한 번이 더 있다. 31일도 토요일이다. 오늘은 뭔가 많은 일을 한 거 같다. 머리를 깎았고(기다림 + 머리 + 샴푸까지 합쳐서 12분이 걸렸다, 여기를 끊을 수가 없다), 김치찌개를 먹었고(밥을 추가했다), 전시를 봤고(원앤제이, 저번에 갔을 땐 휴일 - 월요일 - 이었다, 왜 홈페이지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전시 시간, 휴일, 입장료를 적어 놓지 않는 건가), 생명 소중함 시위대의 행진을 봤고(어린 학생 분들이 많았다), 광화문 시위로 버스 안에서 교통 정체 속에 한동안 갇혀 있었고, 쿠팡에서 마우스 패드를 샀고, 아침엔 서늘하고 쌀쌀했고, 오후엔 덥고 습했고,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오니 왠 바람이 쌩쌩 불었다. 그 사이에 버스 속에서 뭔가를 사지 않기로 결심했고 또 뭔가를 사기로 결심했다. 이 더운 날 2호선 을지로 3가역 신촌 방향 맨 앞 벤치 바로 옆에는 에어컨이 무지막지한 기세로 떨어지고 있어서 좋았지만 뜨거운 몸이 냉장고처럼 식으면서 저체온증으로 인한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을까 잠시 걱정을 했다. 그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릴 만한 게 뭐가 있을까.
그렇지만 아직 16시 30분이 되지 않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야 하고 이제는 일을 해야 한다. 잠깐 그럴 듯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결국 위의 모든 것들은 "일을 해야 한다"를 위해 존재한다. 근데 너무 지쳤군.
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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