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AOA 신곡이 상당히 좋다. 무리를 하지도, 억지를 부리지도 않고, 괜히 튀려고 하지도 않는다. 리드미컬하고, 오밀조밀하다. 슥 부여잡고 아주 자연스럽게 곡의 끝까지 끌고 가버린다. 어느새 3분 20초 짜리 곡이 끝나버리고 이 멋진 곡은 대체 뭐지 하면서 부분 부분에 주목하며 계속 다시 듣게 된다.
특히 유나 메보로 팀이 완전히 리빌딩되었다. 초아 메보 시절도 훌륭했지만 그건 오직 초아만 할 수 있는 거였고 그때의 영광을 생각하며 무리하게 따라할 필요는 없다. 너무나 유니크한 보컬이었기 때문에 애초에 안되는 일이기도 하다. 빙글뱅글 때는 이 팀은 유나 메보로 충분히 더 갈 수 있겠구나하는 확신을 주긴 했지만 이걸 초아가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함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그룹의 이미지를 보존한 채 새로운 곡을 부르는 팀이 되었다.
그리고 유나 메보의 팀이 되면서 부터인 건지 설현 목소리의 활용 방식이 굉장히 선명해졌다. 빙글뱅글 때도 설현 보컬이 아주 잘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더 멋지고 효과적이다. 스윽하고 나오더니 지나가 버리는 지민의 랩도 정말 자연스럽다. 이게 바로 AOA의 곡이라는 걸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건 그렇고 들으면 들을 수록 다들 정말 잘 한다.
이 새로운 팀의 곡을 더 많이 듣고 싶다. 연차가 굉장히 쌓였고, 각자 하는 일이 많은 팀이 되었지만 부디 기회가 계속 생겼으면 좋겠다.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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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온도,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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