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6

프듀

프듀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게 여러 "회사"들이 개입할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큰 약점이 있다. 그렇다면 그걸 막아낼 건 방송국이어야 한다. 이게 기본이다.

일단 천편, 악편 이런 건 아주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에 그렇다. 어쨌든 방송이고 예능이다. 그러므로 편집을 완전히 공평하게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어딘가에 치우치게 된다. 방송 내내 유튜브나 네이버 티비 등 다른 채널을 통해 모든 출연자들의 미션 영상 같은 게 계속 올라온다. 어지간히 정성이 없으면 그걸 다 챙겨보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그걸로 편집의 불균형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방송을 보면서 아주 악인 어그로를 만드는 게 아닌 한(101에서 그 비슷한 일이 있긴 했지만) 용인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천편, 악편, 노출의 양 같은 게 순위를 완전히 보장하지 않는다. 이건 제일 복잡미묘한 문제지만 사실 당연한 게 노래를 가장 잘 한다고, 춤을 가장 잘 춘다고 무조건 탑 연예인이 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걸 조정하는 건 불가능한 거 같다.

그러므로 문제는 기획사에서 돈 혹은 뭔가를 받았나, 그리고 투표를 조작했느냐 여부다. 편집은 강력하지만 복잡한 요소들이 많고 제작진 측에서 항변할 부분도 많다. 그렇지만 조작을 했다면 상당히 다른 문제가 된다.

어쨌든 사람들의 집단적인 생각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사람 입장에서 투표가 조작되었다면 실망이 크다.

또 하나의 문제는 사람들에 대한 대우다. 이건 아학에 더 해당하는 문제인데 여기에 무슨 일인가가 있었다는 것, 문제가 많았다는 건 이미 여러 곳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또 그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엠넷이 했던 것들(이해인 등의 스톤 뮤직과의 계약, 마마 동참, SNS를 통한 사진 노출)을 기억하고 있고 사실 그렇기 때문에 엠넷이 나는 모르는 일이고 제작진의 문제라고 하고 있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엠넷이 그렇게 피디가 하자는 대로 하는 방송국이었나.



PS

굉장히 짜증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해자가 누구고 피해자가 누군가. 놀아난 게 누구고 이득을 얻은 자는 누군가. 가장 기본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그렇지만 어김없이 공범이니 뭐니 궁예 놀이를 하는 "네티즌"들은 어김없이 잔뜩 나타나 도표를 늘어 놓고 추리를 해댄다.

물론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다. 그렇지만 당장 중요한 건 용의자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고 더 많은 피해가 가지 않게 조절하고 유도하는 거다. 자기 하고 싶었던 말, 억한 심정들 이때다 하고 떠들어 대느라 뭐가 문제였던건지를 잊어버리고 여기저기에 더 많은 피해자와 가슴 속에 깊은 상처들이나 만들어 낸다. 이 흔한 패턴은 변하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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