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0

추위, 점심, 피해

1. 날이 상당히 춥다. 영하 이런 건 아니니까 춥다고 하긴 좀 그렇고 을씨년스럽다, 으슬으슬하다 정도가 맞는 거 같다. 피할 수 없는 냉기가 주변을 맴돌고 있다. 하지만 작년 겨울의 다짐을 잊어 버리고 지나치게 옷을 두껍게 입고 다니고 있다. 갑갑하고 숨이 막히는 데 그래도 춥다. 조금 더 가볍게 입고,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겨울은 추워야지 하고, 너무 추우면 차라리 잠깐 뛰는 게 낫다는 생각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때다.

2. 일요일 점심 때 여는 식당이 별로 없어서 매번 햄버거를 먹을 수 밖에 없었는데 자주 가는 찌개집이 일요일 영업을 시작했다. 아무튼 기쁜 일이다.

3. 아이즈원 사태는 일단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걸 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좀 하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다. 왜 힘든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기분이 아주 좋지 않다.

가해자 - 피해자 구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밀하게 취급하는 방법이 우리 사회에는 아직 부족하다. 물론 우리 사회 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가 다 그런 거 같다. 이건 인간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살아서는 안된다라는 기본에서 시작되는 데 그런 피곤함을 아무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생각나는 대로 떠드는 인간들이 여전히 너무나 많다.

차라리 그런 게 낫지 진영의 무리에 속해있는 이들은 이때다 하면서 여기에 뭐라도 얹을려고 한다. 그냥 멋대로 사는 인간들보다 더 피곤하다. 임의로 악을 상정해 이미지화 하며 만들어 내고, 그걸 파괴하며 자신을 정당화 하는 게 정말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걸까. 사람들은 은근 다 보고 있다.

어쨌든 참가한 사람들은 잘못이 없다. 그리고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은 엠넷이 보상해야 할 일이다.

4. 오늘은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다. 정말 오려나. 싫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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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 시합,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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