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날이다. 예능 복귀작이라고 악플의 방 같은 약간 괴상한 방송을 꾸역꾸역 챙겨보고 있던 일도 다 부질없게 되었다. 왜 그런 방송을 택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자신이 경험하고 알고 있는 일들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 봤었다. 이제는 지나가 버린 일이다.
무슨 일인가 소식을 보려 열었던 브라우저 위에서는 그저 자극적인 제목을 쏟아내는 언론사, 충격의 임팩트 위에 자기가 주장하려는 걸 어떻게든 얹어 보려는 인간들, 뭔가를 변명하는 인간들, 타인의 인생 앞에서 난데없이 달관한 부처를 자칭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저 그냥 미친 사람들의 혼란 속에서 더 이상 뭔가 읽어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완전히 알 수 없고 자신만 이해하고 있을 결정을 했고, 그 결정의 결과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뿐이다. 이 무게가 과연 어떤 것인지 나로서는 가늠조차 할 수가 없다. 부디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었길, 부디 편안함을 얻었기를. 뭐라고 써야 할 지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 대체 모르겠구나.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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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 앵앵,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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