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번째 경연이 주된 내용이었던 이번 주 퀸덤은 이상하게 지루했다. 퀸덤의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만들려면 출연료를 엄청나게 줘서 이게 최우선이 되도록 하든가...
생각해 보면 1번째 경연은 자기 곡, 원래 하던 거니까 딱히 많은 시간이 필요없다. 2번째 공연은 경쟁팀 곡, 시간 문제가 생기지만 다들 합숙하는 팀이니까 어떻게든 낼 수 있다. 3번째 공연은 유닛... 같이 모일 수가 없다. 이게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금 같은 구조에서는 이 능력치 높은 분들의 포텐을 끌어낼 수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뭔가 팀 조합의 굉장함을 제외하면 어딘가가 삐그덕대는 느낌이 나는듯 하게 흘러갔다. 그러다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저런 방송 하지마 + 다들 이왕 아까운 시간을 냈는 데 좀 아쉽다가 공존하는 기분이 된다. 그리고 이 삐그덕의 틈새를 리액션으로 채워버리니까 편집이 난잡해지고 결국 더 삐그덕댄다.
물론 재미가 있긴 했지만 아쉽다는 거. 뭔가 좀 이상한 방송이었다.
2. 최근 악동뮤지션의 새 음반 항해를 자주 듣고 있다. 음악에 "사람"이 너무 강하다는 건 사실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긴 한데 포크가 기반에 깔려 있는 한 피할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이번 음반을 들으면서 이상하게도 정태춘 박은옥이 자주 떠올랐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수현의 목소리가 조금 바뀐 영향이 큰 거 같다.
이 방면 지식이 부족해 정확한 용어는 모르겠는데 목소리, 톤, 창법(이건 비슷한 거 같은데). 두드러지게 변화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뭔가 결이 더 두꺼워지고 입체감도 더 생긴 거 같다. 예전 곡과 비교해 보니 역시 다르긴 다르다. 이건 일부러 그런 걸 수도 있고 성장기는 지났을 테고 현역 가수 경험이 목소리를 바꿔놓고 있는 걸 수도 있고. 아무튼 뮤지션의 성장과 변화를 경험하는 건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일이다.
3. 너무나 피곤하다. 대체 뭐지 싶을 정도로 피곤하다.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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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온도,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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