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1

블랙홀

어제 궁수자리 블랙홀 사진이 나왔다. 우리 은하 중심이다. 찾아보니까 태양계는 2억 5천만년 주기로 저 블랙홀 둘레를 공전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찾아보니까 2억 5천만년 전은 페름기인가 하는 때인데 초기 공룡이 등장했을 때인 거 같다. 그 반인 1억 2천 500만년 전은 전기 백악기다. 그때는 태양이, 그리고 거기에 딸린 지구도 은하 반대편에 있었던 건가...

아무튼 인간이 생긴 지 100만년, 150만년 정도 지났다고 하니 저 숫자에서는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 공전 주기 중 미세하게 움직인 시간 동안 인간이 등장했고 문명이 발전했고 뭐 그렇다.

우주 다큐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그 거리, 시간 같은 게 너무나 터무니 없어서 감도 잡히지 않는다. 물론 그 기준이 지구의 인간이라서 그렇긴 하다. 은하가 이렇게 큰데 은하 바깥에 또 은하들이 잔뜩 있고 그게 몇 개나 있는지도 몰라. 그러고보면 우주는 돌덩이들의 것이다. 중력에 묶여 빙빙 도는 한 없이 넓은 곳의 수 없이 많은 돌덩이들. 게다가 아무 의미도 없고 목적도 없고 그냥 빙빙 돌고 있다.

저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의 중력에 지구가 묶여 있다는 건 참 신기하다. 말은 하지만 그게 어떤 건지 상상도 잘 되지 않는다.

궁수자리 블랙홀이 두 개가 합쳐진 거라 하는데 앞으로 우리 은하가 안드로메다 은하와 합쳐지면 블랙홀은 더 커지게 된다. 그런 식으로 우주가 모두 블랙홀이 될 거고 그렇게 종말을 맞이할 거라는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그게 언제쯤이다 같은 건 물론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여간 너무 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피곤, 시합, 용어

1. 어제는 덥긴 했지만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린 탓인지 선선한 바람도 불고 공기도 맑고 그랬다. 오후 4시 정도까지는 평화로운 날이었는데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버스를 3회 정도 타게 되었는데 매번 10분씩 기다렸고 선선한 바람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