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8

보이즈 앤 후드를 보다

아주 예전에 보이즈 앤 후드를 봤었고 당시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다. 그리고 종종 생각날 때 찾아봤지만 볼 수가 없었는데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길래 봤다. 물론 아이스 큐브가 총 쏘는 거 말고는 기억에 거의 남아있는 게 없었지만.

여튼 옛날 영화(1991년작이니까 벌써 25년 가까이 지났다) 특유의 느린 흐름과 느린 스토리가 결합되어 있어서 지금 관점에서는 약간 지루한 데가 있지만 그래도 강렬함은 분명 여전하다. 지금 만들었다면 콤튼의 모습은 훨씬 험악했을테고 복수의 총질은 훨씬 강렬했을 거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왓츠에 살던 청춘 남녀 두 명은 그 험악한 현실을 일단 뒤로 한 채 한 명은 아틀란타의 대표적인 흑인 대학 모어하우스로 또 한 명은 대표적인 흑인 여성 대학 스펠먼으로 간다. 이건 어딘가 인류의 미래를 짊어진 소년 소녀가 나오는 일본 애니메이션 혹은 상록수 등등이 생각나게 한다.

당시의 연표를 살짝 뒤져보니까

영화의 배경은 1991년 여름 그리고 7년 전(1984년이겠다, LA 올림픽이 열렸다)
영화 개봉도 1991년 7월이다.

그해 초, 1991년 3월에 로드니킹이 구타당했고 같은 달 두순자-라타샤 할린스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해를 넘겨 1992년 4월 29일 LA 폭동이 일어났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술렁술렁거림의 한 가운데에 개봉한 거다. 이 영화의 결말에 담겨 있는 희망의 불씨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여튼 콤프턴을 찾아보다 알았는데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가 거기 출신이었다. 또한 참고로 N.W.A 중에서 아이스 큐브만 콤프턴 출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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