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1

뭐 여러가지 잡담들

1. 12월 연말 시즌인데 뭐 내놓고 팔 게 없다. 올해도 한 일이 없구나.

2. 아이돌 신이 재미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며칠 전에 했는데 서서히 멀어져 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지금의 추세라면 내 입장에서는 보고 있기 힘든 마켓이다. 하지만 아직 대안이 될 만한 음악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그건 그렇고 아이돌 특히 걸 그룹의 미래 경쟁자는 VR이 되지 않을까. 로보트가 되려나.

3. 온 몸이 약간 엉망인데 발가락 하나가 많이 아프고, 허벅지, 정강이, 목 뒤가 쑤신다... 여기까지는 어제 타박상의 흔적. 그리고 감기 몸살이 정말 한치 앞에 와 있는 거 같은데 전기 장판과 타이레놀 콜드, 오리털 잠바와 히트텍으로 가까스로 피하고 있다. 부디 그냥 가라. 여튼 당장 급하게 할 일이 사라지니까 아픈 게 아닌가 싶다. 그건 그렇고 이번 달에는 꼭 건강 검진 해야 하는데.

4. 1990~2000년 사이 일본 스트리트 패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지금 아니면 자세히 쳐다볼 기회가 당분간은 없을 거 같다.

5. 어제 오래간 만에 목욕탕에 갔는데... 목욕탕에 가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이상한 인간을 보게 된다. 곰곰이 생각하면 짜증이 나기 때문에 가능한 별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다. 여튼 타박상에 열찜질을 하면 좀 좋지 않을까 해서 갔고 이왕 간 김에 뜨거운 물 속에 가만히 앉아 삶에 대해 좀 생각해 보자 싶었는데 뜨거운 물에 들어가자 마자 라면이 먹고 싶어졌고 그 이후엔 계속 라면 생각만 한 거 같다.

하지만 라면을 먹으면 다음날 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요새는 그런 건 먹지 않는다.

여튼 좀 재밌는 사람을 봤는데... 어떤 젊은 남자가 욕탕에서 세수 대야에 물을 떠 바닥에 뿌리고 있었다. 가만 보니 목욕을 끝내고 나가는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즉 목욕을 다 했으니 더 이상 발을 더럽히지 않겠다는 목적으로 한발 씩 나아갈 때마다 물을 여러 번씩 뿌리며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 60미터 가는 데 하루가 걸린다는 어제 본 메루 다큐멘터리가 생각났는데 여튼 상당히 수고스러운 일이다.

그런가 보다 하고 뜨거운 물에 앉아 있다 보니 밖으로 나간 거 같았다. 그리고 나도 대강 끝나서 나가보니 아까 그 분은 발에 수건을 하나씩 대고 문지르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역시 더 이상 발을 더럽히지 않겠다는 목적이다.

약간의 결벽증인가 싶기도 한데 그 선이 좀 애매하다. 저 정도면 목욕탕에 아예 오지 않을 것도 같은데 그건 또 그렇지 않은가 보다. 여튼 뭐 다들 자신의 인생 속에서 실현할 수 있는 룰을 가지고 있는 거겠지. 타인의 입장에서는 적어도 물거품 나오는 곳에 엉덩이를 쳐박고 있는 아저씨보다야 훨씬 낫다.

6. 오후에 잠깐 눈이 내렸는데 마치 슬로 비디오처럼 천천히 내리는 모습이 꽤 멋졌다. 종종 보는 토끼가 또 보였는데 걔는 겨울을 어떻게 나려나... 토끼는 겨울 잠 안자나.

7. 어쨌든 블프도 놓쳤고(노트북 사려고 했는데 카드가 그날 따라 점검이라고 5시간 사용 중지가 되었고 그 사이 매진되어 버렸다. 블프에 카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하다니 그 회사는 현실 감각이 있는 건가), UE도 놓쳤고(팔 게 없다), 알라딘 행사도 놓쳤다(팔 게 없다). 하지만 다 좋은 때가 있는 법이겠지. 여유를 가져야 한다. 급하게 꺼내 놓는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겠지.

8. 레벨 포토북이 멤버별로 팔리길래 봤는데(링크) 판매 지수를 보면 아이린 > 슬기 > 웬디-예리-조이 이렇다. 음... 역시 생각하고는 좀 달라... 슬기가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많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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