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7

마감, 신발, SNS, 오리온

1. 주말에 마쳐야 할 일이 3개 쯤 있어서 내내 일을 했는데 오늘 4시쯤 마지막 원고를 보내고 나서 할 일이 없어졌다. 매번 이런 식인게 일에 허덕이면서 헤매고 괴로워하다가 마치고 나서 막상 시간이 비어 버리면 불안해진다. 프리랜서의 삶이란 이런 것인가... 오늘 같은 날이면 뭐 다음에 해야할 일들을 조금 미리 하면 되긴 하는데 또 그러기엔 아 일단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이 강해서 문제가 쌓이는 거겠지.

2. 올해는 신발을 두 켤레나 구입했다. 운동화 하나와 부츠 하나다. 하나는 새거지만 하나는 중고라 가격은 비슷하다... 하지만 중고도 꽤 새거라 아직은 발이 불편하다. 또 두 켤레는 버렸다. 오래된 운동화 하나와 아주 오래된 구두 하나다. 두 켤레는 수리를 생각하고 있다. 이건 아주 오래된 가죽 스니커즈 하나와 아주 오래된 부츠 하나다. 소비와 생활 패턴을 생각하면 이례적으로 신발 변동이 많은 한 해 였는데 또 두 켤레를 얻었다. 이런 해도 있어야 어딘가 빵구가 나지 않는 거겠지.

3. 일을 하면서 SNS를 종종 봤는데 눈에 띄게 세상이 후퇴해 버렸다.

4. 근데 일을 하다가 쉴 때 SNS를 보는 버릇을 좀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있다. 뭐 별 말도 못하고 RT나 하는 게 사실이지만 시간과 에너지를 상당히 뺐긴다. 특히 이번 같은 경우는 정말 뭐랄까... 설득 혹은 토론이 불가능한 상태가 분명하므로 들여다 보고 있어 봐야 정신적 피폐가 꽤 크다. 앞 뒤가 하나도 안 맞는 건 암만 봐도 그 분에게 전혀 문제가 안됨. 문제는 피해가 생긴다는 건데...

여튼 근데 그렇다고 따로 시간을 내 SNS를 보는 것도 좀 이상하다. 하지만 분명 배우는 게 상당히 많고 다른 것들을 찾아보는 지표를 많이 생각하게 되므로 안 보면 안된다.

5. 마감에 허덕이며 일을 겨우겨우 끝마치고 매일 9시에 나가 밤 10시에 도서관에서 나오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다.

6. 그런 와중에 부도 혹은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 이미 보낸 원고가 3개 쯤 있다. 가난한 프리랜서는 그런 게 너무나 신경 쓰인다. 차라리 문제가 있다고 하면 반성하며 더 나은 발전을 도모하고 또 잉여가 된 원고는 일단 사이트에라도 올려서 1불이라도 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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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 시합,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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