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6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입으면 작년 영하 10도일 때 입은 착장과 다를 게 없다. 근데 너무 춥다. 작년에 두꺼운 옷을 입고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면서 정말 춥다를 넘어서 이거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한 날이 1월 중순에 딱 하루 있었다. 그런데 오늘 0도에 돌아다니면서 벌써 이러면 이거 어떡하냐는 생각이 든다. 역시 "마음"의 준비의 문제인가. 영상의 날씨에도 저체온증에 걸리고 동사를 하는 법이지.

2. 역시 집에 오는 길에 노래를 들으며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 참 오랫동안 아이돌 특히 걸그룹의 노래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요즘이 최고로 재미가 없다.

예능은 비교 대상 자체가 안되고 대체적으로 다 오구오구를 이끄는 타입 밖에 없다. 음악은 여전히 괜찮은 것들이 있고 들을 만한 것도 많지만 음방이나 뮤비를 보고 있자면 마치 올림픽 체조 파이널 같은 걸 보는 기분이다. 저렇게 움직일 수 있다니! 저렇게 딱딱 맞다니! 뭐 그런 종류.

한창 때는 이익을 얻어야 하는 회사, 팬덤을 이끌어야 하는 스타, 예능을 하는 연예인, 노래를 부르는 자기 성취 등 사이에서 기민하게 반응하며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저럴 수도 있구나 하는 영감과 자극을 받는 일도 많았는데 그런 것들과는 너무나 멀어져 있다. 신인 그룹의 움직임 중 근래에 흥미진진하고 재밌던 건 IBI 런칭과 예능 헬로 IBI, 카드 정도 밖에 모르겠다.

대형 기획사 레-트-블의 데뷔 그리고 프듀와 아이오아이, 그 파생 그룹 등 여타 등등으로 이어지면서 방송에 나와 있는 신인 그룹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최우수 아니 초우수 신입 사원을 보는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정말 잘하는 구나, 사스가 프로페셔널 짝짝짝... + 어이구 착해, 어이구 귀여워 오구오구

전반적으로 보자면 회사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고, 또한 방송국 의존도도 너무 높아졌다. 콘서트를 할 수 있다면 많은 게 해결될 거라 믿었는데 진입 장벽 자체가 높아졌다. 예컨대 소속사에 밉보이면 프듀에 나가지 못하고, PD에 밉보이면 방송에서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시청자에 껀수가 잡히면 데뷔를 못한다. 러블 이번 컴백은 정말 모르겠고, 데뷔 초 기대했던 여친 이야기는 어제인가 했으니까 여기서는 빼고, 옴걸은 컴백이 내년으로 미뤄졌고...

뭐 여튼 그렇다.

3. 어제 밤에 계속 잠을 설쳤고 그런 날은 하루 종일 멍하니 무소유 무의욕의 늪에 빠진다.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쁠 때도 일을 지속하는 훈련을 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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