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6

몇 개의 신곡, 최근의 나날

몇 가지 신곡을 듣고 있다. 조만간 컴백 러쉬가 예정되어 있으므로 그 전에 잠깐...

1. 태민의 MOVE는 매우 훌륭하다. 문제는 반 쯤은 너무 훌륭하고 반 쯤은 졸려서 듣기가 어렵다는 건데 저 둘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는 다른 인간이란 어떤 것인가...를 좀 생각해 보고 있다. 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 패션 등등에서 종종 저런 일이 있다. 여하튼 무브, 하트 스톱 같은 곡은 계속 듣고 있고 이카루스는 뭐지 이게 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여튼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음반이다.

2. 전소연의 데뷔곡 젤리. 여러가지 면에서 현아가 생각났지만 씨엘씨에서의 현아의 명시적인 참여와는 다르게 이버에는 전혀 언급이 없다. 혹시나 해서 찾아봤지만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하던 노래와 작곡가도 다른데 젤리 작곡가는 트리플 H 쪽에 참여했던 거 같다. 그냥 큐브에 드리워진 현아의 아우라 정도일까... 라고 생각할 수는 없고.

여튼 돈 매러 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런 예상을 깨고 현아의 가라앉은 버전 같이 나온 이곡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랩이 약간 숨찬 거 아닌가 싶은 느낌이 있긴 하다. 목소리 탓일 수도 있고.

3. 걸스데이 민아는 11도라는 곡을 내놨다. 이전 음반에서 한국말을 못 알아듣게 구사하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엔 발라드라 그런지 잘 들린다. 이 곡은 1의 태민과 양상이 조금 다르게 곡의 반 쯤은 마음에 드는 데 반 쯤은 다음곡으로 넘어갈까 고민하게 만든다.

4. 트와이스의 트와이스타그램... 콘서트를 도는 그룹이니까 풀 앨범을 내야 하는 타이밍이다. 여튼 음반은 이 그룹이 언제나 그랬듯 정말 졸리다... 대체 뭔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인기가 어마어마하고, 사실 어마어마의 수준을 넘어가 버렸고, 그러므로 나의 졸림과 이 인기 사이의 엄청난 갭에 대한 고민이나 분석, 이해 같은 건 포기하기로 했다. 힘내, 잘자요 굿나잇이라니...

5. 소나무도 신곡 I (knew it)을 내놨다. 티에스가 소나무의 콘셉트를 고정시키지 않고 있는게 예전 시크릿의 전략을 유지하려고 그러는 건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여튼 전자라면 예전에 말했듯 뭐 하나 똑같은 콘셉트가 없었던 시크릿의 능력은 전효성이 커버할 수 있는 레인지가 워낙 넓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다. 지금 신에 있는 거의 누구도 안되는 거고 소나무도 물론 (지금은, 단련을 하다보니 어느날 슈퍼 샤이언이 될 가능성은 언제든 배제할 수는 없다) 안된다.

6. 에이핑크는 일본에서 오리온이라는 곡을 내놨다. 아직 음반은 나오지 않았고(며칠 안에 나오는데) 뮤비만 나왔다. 이 곡도 좋다. 단순하고 전형적이고 시시한 곡을 각자의 보컬 개성과 능력, 그 조화로 덮어 버리고 통째로 극복해 내는 건 여전한데 확실히 이런 곡에 잘 맞는다. 한국에서 타이틀 곡으로 하긴 어렵겠지만... 그게 즐겁다면 에이핑크는 역시 잘 들을 수 있다. 그래서 팬들이 수록곡을 상당히 좋아하는 게 아닐까.


이제 러블리즈, EXID, 김소희, 오마이걸, 레드벨벳 등등을 기다린다...


그리고 최근의 나날. 며칠 전 몇 가지 일을 일단락하고 무위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상황에서 진척되는 건 거의 없고 여전히 무위고에 시달리고 있다. 추워서 그런지 계속 뭔가 먹고 싶은 게 문제다. 그러든 저러든 내일부터는 다시 일을 좀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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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음색,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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