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뭐든 어설프게 대충 뭉치려고 하는 건 언제나 짜증난다. 완벽할 필요는 없겠지만 대충은 주변을 황폐화 시키고 무력하게 만든다.
2. 몸을 가눌 능력도 없으면서 빈 자리가 있는 지하철에서도 굳이 서 있고(맨 가장자리에 앉은 사람을 굳이 걸리적 거리게 한다) 손을 가눌 능력도 없으면서 굳이 장우산을 들고 다니는 인간들의 행동 동기, 사고 체계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몇 년 째 곰곰이 생각해 보는 데 도저히 알 수가 없다.
3. 입추가 지난 이후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고 있다. 연평균 강수량을 채우려는 자연의 의지인가 싶은데...
입추가 지난 후 내리는 비는 농사에 독이고 특히 처서 날 내리는 비는 처서 비라고 해서 흉년의 강한 조짐이라고 한다. 습해야 할 때 습하지 않고 건조해야 할 때 건조하지 않은 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오래된 믿음 - 주식을 바꿔야 한다, 쌀과 밥은 이곳의 기후와 특히 최근의 라이프 패턴에 맞지 않다 - 에 다시 한 번 확신을 갖게 된다. 역시 곡식 가루를 가지고 뭘 어떻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4. 새벽 3시까지는 날이 왠지 덥고 습해서 잠을 못이뤘는데 또 새벽에는 거친 빗소리에 겨우 든 잠에서 깼다. 그래서 지금 나오긴 했는데 매우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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