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그마의 세계라니 웅장한 자연 다큐멘터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감독은 베르너 헤어초크였고, 내용은 화산, 마그마의 위력과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신적인 영향에 대한 기나긴 이야기들이었다. 난데없이 북한이 나오더니 제복을 입고 줄을 맞춰 걸어와 백두산 천지를 향해 기를 흡수하는... 뭐 그런 장면도 나왔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뭐가 뭔지 모르고 본 영화라 그런지 화면이 바뀔 때마다 이게 뭐지? 이게 뭐지? 하다가 끝났던 거 같다. 웅장한 마그마의 모습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
2. 그리고 프레시 드레스드를 봤다. 이건 힙합 패션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내용 자체는 모를 만한 건 없었지만 힙합에 마저(힙합 임에도) 깃들어 있는 유럽 패션에 대한 기나긴 동경과 컴플렉스 그리고 따라잡아 보고 싶은 욕망이 드리워져 있는 게 나름 흥미로웠다. 갱 패션은 스트리트 패션이라는 말로 순화되고 힙합 패션은 칼 카나이, 션 존을 거쳐 고급화의 길로 나아갔지만 현재 스코어 유럽 디자이너들의 손에서 럭셔리로 완성이 되어 있다. 칸예나 리안나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3. 지금이 3월 11일이니까 2017년이 시작된 지 70일 정도가 지났다. 그 사이에 : 강아지가 아팠다, 아버지가 아파서 입원, 어머니가 아파서 입원, 강아지 가출, 보일러 고장, 싱크대 건조기 고장이라는 사건이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 강아지 나음, 아버지 퇴원, 어머니 퇴원, 강아지 찾아옴 정도가 있다. 보일러 고장은 월요일에 연락을 해봐야 한다. 뭐 이제와서 뭔 수도 없고 새옹지마라는 오래된 단어에 운을 걸어본다.
201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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