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 읽었다고 했던 옥스퍼드 중국사에서 현대 부분을 다시 읽었다. 한 문장 당 밀도가 매우 높아서(정확히 말하면 아주 긴 이야기를 한 줄로 정리해 놨기 때문에) 생각할 것들이 꽤 많다. 아무튼 역시 흥미로운 부분은 1915년 신청년 잡지 창간부터 시작된 현대 중국의 이야기다. 국공 전쟁과 일본과의 대결은 넘어가고... 1949년부터.
몇 가지 포인트는 중국의 국민당과 공산당, 남한과 북한, 일본과 소련과 미국의 상황이다. 미국은 중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국민당을 지원하고 있었지만 국민당은 이미 중국인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였다. 1950년 마오쩌뚱은 국공 전쟁을 끝내기 위해 대만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전쟁이 일어났다고 해도 트루먼은 개입할 생각이 없었고 개입해봐야 소용도 없었을 거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한국 전쟁이 일어났다. 미국 입장에서 보자면 이 전쟁의 배후에는 틀림없이 중국이 있다. 중국 입장에서 보자면 이 전쟁에 미국이 개입한 이유는 중국 공산화를 막기 위해서다. 그러면 국민당 정부가 들어설 거다.
뭐 이렇게 꼬여있는 전쟁이었다.
여튼 이후가 좀 재미(?)있는데...
1956년에 헝가리 민중 봉기가 나자 중국 공산당은 그런 일이 중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백화제방이라는 정책을 시행한다. 지식인들에게 당이 잘못하고 있는 걸 마음껏 비판하라고 한 거다. 물론 다들 처음에는 하지 않았지만 몇 명이 시작하고 당에서 그걸 공개적으로 찬양하자 많은 지식인들이 동참한다. 1년 후 1957년 6월 마오쩌뚱은 태도를 갑자기 바꾸며 공개 비판에 가담했던 40~70만 가량의 지식인들이 잠재적 우파로 계급의 적이라고 선언하며 직업을 박탈하고 수용소에 보냈다.
또한 1956년 소련의 흐루쇼프가 사망한 전 지도자 스탈린을 비판했는데 마오쩌뚱은 또 이런 일이 중국에서 있을 수 있다고 걱정을 했다. 그래서 대약진 운동이 시작된다. 대약진 운동은 소비에트 체제에 대한 비판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소련과 대립이 시작되고 소련은 중국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게 된다.
뭐 이쯤에서 끝났으면 그나마 다행이었을텐데 알다시피 10년 후 등샤오핑과 대결 속에서 문화 대혁명이 일어난다. 슈페어 책을 읽으면서도 새삼 느꼈는데 권력이란 건 참으로 희한한 게 일단 장악하고 나면, 특히 독재 권력은 정말 어지간한 뻘짓을 수없이 해도 무너지기가 무척 어렵다.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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