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력의 임무를 다 읽었다. SF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고, 이런 식의 '설정'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어서 읽는 게 꽤 힘들었다. 일단 이런 식의 가상 세계 설정이 소설로 유효한지 의문이 생기긴 했는데 이는 더 복잡한 설정도 보다 손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영화의 문법에 익숙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1951년 작이니까 그때라면 훅 빠져들어 읽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여튼 재밌는 작업 같기는 하다.
2. 옥스퍼드 중국사 수업을 다 읽었다. 중국 역사를 전혀 모르니까 시간이 날 때 상식 선에서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구입했던 건데 읽다 보니 이 정도 레벨의 중국사는 꽤 알고 있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기에서라면 그냥 살기만 해도 그 정도는 알게 되는 건가... 싶어서 살짝 놀랐다. 그래도 뭐 장점이라면 통사가 나름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라 죽 보는 거 정도의 의의가 있는 듯하고 단점은 정작 궁금했던 것들 - 1900년대 초부터 1960년대 정도까지의 복잡 미묘함 - 은 이 정도 읽어봐야 여전히 모른다는 것 정도. 자본에 여유가 있다면 저 만한 두께(448페이지)에 100년 정도씩 들어가 있는 전집 같은 게 혹시 있다면 읽어보고 싶긴 하다.
3. 뉴로맨서는 잠잘 때 읽자고 침대 옆에 던져놨다가 생각나면 보곤 했는데 그렇게 읽다보니까 뭐가 뭔지 잘 모르게되서 이번에 시간이 좀 난 김에 주르륵 읽었다.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어딘가 짜증나는 구석이 있다는 걸 재확인했다.
4. 확장도시 인천 예전 판을 한 글자 한 글자 다 읽었다. 왜 내가 인천에 대해 이리 자세히 알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결국 떨치진 못했지만 어차피 이 책의 목적이 인천을 이런 식으로 파악하는 데 있는 거 같진 않고 뭔가를 들여다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보면 재미있었다. 여튼 적어도 나는 이런 방식으로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좀 더 근본적인 회의가 있기는 한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하고.
5. 책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2017년 시점에서 바라보자면 분명 어딘가 무식한 양식인데 물리적 존재감 - 블루레이 DVD 케이스와는 다르다 - 과 더불어 아무리 어지러운 이야기가 나와도 두통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훌륭하다. 요새 모니터, TV 등등을 열심히 들여다 보면 멀미 증상이 자주 일어나는 문제가 있는데 책에서는 아지까지 별 문제가 없다.
20170210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RFK Jr.
미국 대통령 선거에 케네디가 나와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법무장관이었던 로버트 F. 케네디의 아들이고 미국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의 조카다. 민주당, 공화당은 아니고 무소속 출마를 했다. 이 분의 이야기를 보면 래디컬 환경 주의자...
-
1.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저번 주 목요일부터 이번 주 화요일까지니 꽤 긴 연휴였다. 사실 연휴와 별로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연휴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가 이제 끝난다고 하니 약간 아쉽다. 이번 주 들어서는 날씨도 굉장히 좋음...
-
1. 올해 가을 문턱에 비가 많이 내린다. 며칠 전에 갑자기 내린 폭우에 가방 안으로 물이 새서 고생했는데 오늘도 종일 내릴 예정. 생각해 보면 언젠가부터 가을 문턱에 태풍이 자꾸 밀어닥쳤는데 그게 안 오니까 대신 비가 내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
오래간 만에 영화 칼리골라(1979, 예전엔 칼리귤라라고 했던 거 같은데 검색해 보니 요새는 칼리골라라고 하는 듯... 이태리 제목은 Caligola, 영어 제목은 Caligula다)를 봤다. 봐야지 하고 찾아본 건 아니고 유튜브 뒤적거리는 데 풀버전...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