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4

착각

썰전을 보고나서 생각한 건데...

피의자라도 자기 방어를 할 권리가 있다. 범죄인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고 범죄인이라고 권리가 없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범죄인이 솔직하게 자신의 죄를 고백할 이유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이 존재하고 수사를 하는 거다.

물론 수사를 하는 걸 방해하거나 증거를 인멸하는 건 처벌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예전에도 말했듯 그 형평성이 좀 안 맞기 때문에 증거 인멸을 하다 걸렸을 때 죄를 지금보다 훨씬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으면 그때는 방법이 별로 없다. 즉 검찰에 대한 감시 혹은 균형 기관 설계가 잘못되어 있다. 이 부분은 고쳐야 할 문제다. 하지만 지연 전술을 쓰고 혹은 다른 여러가지 편법을 동원하는 것도 적어도 법으로 막은 게 아니라면 피의자가 시도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걸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보듯 사항이 상당히 시급한 경우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건 입법의 문제다. 이유없이 지연을 하거나 할 때, 혹은 탄핵 심판처럼 헌법 기관과 관련된 문제의 경우에는 해결할 방법을 만들어 놨어야 한다. 지금은 없고 그러므로 할 수 없는 문제다. 지금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물론 죄를 지은 자가 먼저 자신의 죄를 고백하면 좋을 거다. 이번 경우 같은 경우 그게 가장 좋은 해결의 길이다. 하지만 나라, 제도라는 건 그런 걸 기대하며 설계가 되어 있으면 안된다. 그렇다고 모든 걸 다 예견할 수는 없다. 고백하면 당근을 숨기면 더 큰 채찍을 주는 식으로 균형을 맞추는 일반적인 방식을 애초에 깔아놔야 한다.

여튼 이번 일에는 이걸 적용할 수 없다. 뭐 아쉽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역사는 앞으로도 길다. 이런 걸 결코 잊어버리지 않고 앞으로 이런 사태(사건의 내용과 그 판결 절차 모두)를 막을 수 있도록 고쳐 나가는 것 그런 게 모두가 할 일이다.

지금 당장 모든 걸 처리해야 한다며 흥분하는 자는 필요 없다. 오히려 두고두고 해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끈질기게 기억하고 파헤치는 이들의 존재와 이들을 지지하며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지는 시민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두통, 공습, 직감

1. 주말에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월요일이 되니 비가 내린다. 날씨가 종잡을 수가 없어. 오늘은 왠지 머리가 아파서 집에서 일하는 중. 하지만 졸리다. 2.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이 있었다. 드론과 미사일을 상당히 많이 날렸고 대부분 요격되었다.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