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7

miss A의 A Class를 듣고 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블로그에 뭐 이것저것 올려도 호응도 별로 없는 거 같고(ㅠㅠ) 나 역시 관심이 대체 비가 왜 이렇게, 언제까지, 얼마나 내리느냐에 쏠려있어서 정신이 산만한 김에 miss A의 신보인 정규 1집을 주르륵 듣고 있다.

A Class하면 생각나는 건

A-Klasse  (W169)  2008 

메르세데스의 이 자동차인데 그렇다면 제일 좋은 회사에서 나온 제일 작은 자동차 뭐 이런 느낌이 좀 든다.

하지만 그런 거 아니고 A Class는 제일 좋은 A가 아닌가 싶다. A Class니까 저거에다 miss A라고 크게 써놓고 다리 사진 붙여서 돌아다니면 그것도 나름 볼만할 거 같은데.

 

자켓은 이렇게 생겼다.

c

다리 테마는 같은 데 이전의 그 약간 거칠고 네온사인 느낌나는 거보다는 약간 더 세련된 모습이다. 약간 아쉽기도 하고,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인터넷 뉴스에 의하면 멤버의 다리 사진은 아니라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좀 무섭다.

 

음반의 가장 큰 변화라 하면 JYP~ 하던 박진영 목소리가 This is the JYP Production이라고 더 길어졌다는 거. 대체 언제 쯤 박진영이 이 소리를 챙피해 하고, 이미 깔려있는 음반에서 이걸 다 없애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 하게 될까 궁금하다.

착하고 말 잘 들을 거 같은 이미지의 소녀시대/원더걸스/카라의 바로 뒤 타자들은 어딘가 이미지 상 말 잘 안 들을 거 같은 2NE1/F(X)/Miss A/(포미닛) 같은 아이들이다. 이미지만 그렇고 사실 방송 나오면 역시나 말 잘 듣고 착하게 말한다.

(크리스탈이나 현아같은 약한 예외를 제외하고) 하고 있는 음악과 하는 행동 사이에 크나 큰 괴리가 존재하는데 노래라는 게 결국은 가사를 전달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명백히 문제가 있다. 뭐, 잠재되어 있는 본성을 깨어 무대에 임하는 겁니다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면 거대 기획사의 연습생 시스템이라는 게 말 안듣고 일탈적인 사람을 흡수하기는 어렵다. 학교에서는 말 안듣는 학생이었을 지 몰라도 기획사에서는 말 잘 듣고 사회 생활 잘하는 사람이어야 음반 기회, 방송 기회가 한 번이라도 더 생길 거라는 건 뻔한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반항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면, 역시 또 그 말을 잘들어 훌륭하게 반항적인 M/V를 찍어낼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기획사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HOT/젝키/신화 같이 서로 치고 박고 기획사랑도 싸우고 하며 커 나간 그룹들 이후 여자 아이돌 연습생들을 대거 키운 것도 약간은 이런 이유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가 생각하고 있다.

 

뭐 괜히 길어졌는데, EP를 산처럼 내놓고 정규 1집을 내놓는 아이돌 그룹들이 대부분 기존 EP들을 CD에 몽땅 집어넣는 짓을 하는데(EP를 사는 사람에게도, CD를 사는 사람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그럴거면 그냥 디지털 온리로 내놓든가, 다시 넣을 거면 적어도 리믹스라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음반 역시 비슷하게 신곡은 몇 곡 안된다.

miss A 곡들 중 마음에 드는 곡은 Bad Girl Good Girl, Step Up, Love Alone 정도인데 나머지 곡들을 모두 하나로 꿰기는 좀 어렵다. 카라 정도로 저인망 식(카라의 음반을 듣다보면 정말 다사다난해 명확하게 가는 길 없이 이것저것 다 해 볼테니 뭐라도 걸려라 하는 느낌이 있다, 다만 히트곡들은  좀 비슷한 느낌이 난다)은 아니지만 살짝 갈 곳을 전망해보는 분위기가 있다.

아이돌 음악의 또다른 측면 퍼포먼스, 즉 M/V 이야기를 해보자면 솔직히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이상한 내용이다. 수지 살이 쫙 빠진거하고, 지아와 민이 점점 멋있어지고 있다는 거 정도만 눈에 보인다.

그러든 저러든 Good-Bye Baby는 흥얼거리기 좋고, 달리기할 때 듣는 20곡 정도 되는 재생목록에도 넣어놨다. 한 동안은 열심히 들리게 될 거 같다.

 

자, 이 음반은 내일인가 오늘인가 나올 2NE1의 신보와 본격 대결을 하게 된다. UGLY 선공개 된거, 완전 너무 좋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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