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비빔면의 맛은 두군데서 결정된다. 첫째는 언제 면 삶기를 멈추느냐, 두번째는 찬물에다가 얼마나 면을 박박 씻어내는가. 이렇게 극히 단순한 과정을 가진 음식물들을 자주 접하다보면 미세한 차이를 금방 느끼게 된다. 이런 라면 종류가 대표적이다.
예전에는 라면 끓이는 방법에 대해 귀납적 시행 착오를 거치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각 회사별, 종류별 라면 맛을 보며 그 차이를 만끽하며 즐기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요새는 만사가 귀찮아 그저 누가 끓여주는 라면이 최고고, 그 다음은 사먹는 라면이다.
비가 계속 오락가락하니 런닝을 못하고, 방에 앉아서 이런 거나 먹고 있다. 장마야 이제 그만 가다오.
비빔면 계열 중 예전에 도토리 쫄쫄면이라고 농심에서 나온 굉장한 라면이 있었는데 그게 사라진 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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