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長자에 뭔가 결합되어 있을 거 같은 분위기지만 한자어가 아니다. 순한글이다. 한자로는 장림(長霖), 임우(霖雨) 혹은 적우(積雨)라고 한다.
이 비슷하게 한자일거 같은데 순 한글인 걸로 강추위 같은 게 있다. 强같은 게 붙어있는 말이 아닐까 싶지만 아니다. 더구나 눈이나 비 같은 게 없는 추위가 강추위다. 그러므로 '눈이 펑펑 내리는 강추위야'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다.
반대말은 강더위다. 이 역시 계속 가물고 볕만 있는 심한 더위다. 그러므로 오늘 같은 장마 안의 더위는 강더위가 아니다.
조금 더 하고 싶지만(강타자의 강은 强이다) 오늘의 국어 공부는 그만.
어제 아침에 비가 무진장 내렸다. 그리고 오후가 되면서 회색 구름들이 하늘 높게 보이길래 아, 이제 드디어 장마 전선이 다 갔나보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밤에 런닝을 하려고 나가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는 거 같았다. 그러고보니 하늘은 다시 컴컴해져있다.
아이폰 방수팩이 없기 때문에 포기하고 그냥 들어왔는데 역시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오늘 아침에 비가 무진장 내렸다.
역시 또 저녁이 되더니 회색 구름들이 하늘 높게 보인다. 하지만 일기예보에서는 일단 일요일이 되야 맑아진다고 되어 있다. 맞던 틀리던 요즘 일기 예보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산을 들고 다니는 게 너무나 싫기 때문이고, 달리기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비가 그친다고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우이천 수위(서울시 홈페이지 이름이 hongsu.seoul.go.kr이다, 주소가 뭔가 불길하잖아)도 봐야 한다.
여튼 어제 내린 비로 운동화가 다 젖어서 홧김에 거대한 우산에 등산화를 신고 나왔다.
지금까지 진행 사항을 봐서는 역시 오바질이었다. 물이 안들어오는 건 좋은데 너무 덥다. 너무 너무 덥다. 그리고 너무 무겁다. 우산도 너무 귀찮다. 하루 종일 둘 챙기느라 힘들다.
한국의 여름이 조금만 더 건조하다면 줄창 레인 코트, 아니면 비닐 같은 거 뒤집어 쓰고 다닐텐데 너무 습하다. 하루 입고 다니면 땀으로 아마 5kg쯤 빠지지 않을까 싶다.
요새 고무 장화(러버 부츠라고도 한다)가 유행하던데 컬러풀한게 예뻐보이긴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솔찮게 더울거 같다.
하여간 결론은 더운 것도 더운 거지만, 너무 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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