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7

오늘 같은 여름 폭우에 대체 뭘 입나

참고 : 정말 뭘 입어야 하는가 같은 생활에 도움되는 이야기는 일절 없음.

 

비 때문에 온통 서울이 난리가 나있고, 이런 날 샤넬의 새 가방 시리즈 같은 거 올리는 것도 참 뭐같고, 카페인 과다로 머리가 어질어질해 빵도 먹은 김에 약간 힘을 내서 콜레트에서 무료로 틀어주는 노래를 들으며 아예 본격적인 헛 이야기 포스팅.

노트북에는 음악을 하나도 안 넣어놔서 유투브의 재생 목록이나 콜레트나 APC, Dazed 같은 곳에 가면 나오는 음악들이 무척 반갑다.

여하튼 뭐든 퀄러티가 안되면 콴터티로 끌고가 임계점에 도달해 질적 변화를 기대해 보는게 일단 여기의 스타일이다. 마이너한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코디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잘 모르기도 하고, 그러니까 자신도 별로 없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패셔너블하게 보이는 건 사실 옷 사이즈만 잘 맞춰 입고 그 다음은 헤어와 액세서리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넝마같은 걸 입어도 자신만만하게 걸어다니면 사실 멋지다. 하지만 사이즈가 너무 안 맞으면(요새 내 옷들이 다 그렇다 -_-) 좀 그렇다. 서울역이나 파고다 공원에 섞여있으면 날 찾을 수 없을 걸.

거기다가 어쨋든 블로그이기 때문에 잡지 같은 마인드를 유지할 수는 없고(새소식, 트렌드, 패션쇼를 쫓는 건 퀄러티에서 비교가 안되니까) 나만 보는 거,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 내 마음에 드는 거에만 집중하게 된다.

RSS를 열심히 훑고 다니는 중의 셀렉트의 기준도 별게 없다. 그저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내가 신기한 이야기, 내 눈에 멋져 보이는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패션 쪽에 많으니까 패션 블로그가 되어 간다. 그거 말고 더 할 이야기도 없고. 그나마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게 그런 종류다. 재밌어하시는 분들이 찾아와서 댓글도 남기고 그러면 역시 기분은 좋고 힘도 나고 그런다.

그렇지만 다음 뷰의 패션 카테고리에 올라오는 내용과는 너무 다르다.. 솔직히 그게 약간 고민이다.

여하튼 좀 더 기회가 여기저기 닿는다면 평범하게 살면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 소개도 하고, 약간은 시니컬한 이야기들도 하고 싶지만 불러주는 곳도 없고, 여력도 안되고 뭐 그래서. 그래도 샵 순례는 누구나 가능하니까 약간은 정기적으로 하려고 하는데 지금은 비가 너무 오고, 요즘은 너무 덥고 거기다 기동력은 천하에 둘째가라면 서럽게 딸리고 그러는 와중이다.

 

어쨋든 비오는 여름.

이게 참 난감한게 비가 이렇게 왕창 오면 나름 꽤 춥다. 하지만 그렇다고 옷을 더 입으면 땀이 삐질삐질난다. 그러므로 딜레마에 빠진다.

비옷은 난장판으로 내리는 비에 무척 효과적이지만, 서울처럼 인구가 집중된 도시에서 좋은 선택이 아니다. 대중 교통등 이용시 주변을 불편하게 만들고, 또 해가 나면 급작스럽게 아주 많이 더워지기 때문에 불편하다.

나일론으로 된 바지는 괜찮다. 체온을 빼앗겨 저체온증 현상이나 몸살 기운이 나지도 않고(내가 지금 이런 상태다 -_-), 물에 젖어도 금방 마르거나 빠져나간다. 디키스의 메인 상품인 나일론 바지 같은 거 참 좋다. 등산에도 그렇고, 이런 날씨에도 그렇고 면으로 된 치노, 청바지 등은 최악의 선택이다.

또 하나 고민은 발을 오픈할 것인가, 꽁꽁 감쌀 것인가이다. 비가 오면 항상 이 고민을 한다. 오픈하면 젖든 말든 상관이 없어지니까 좋다. 하지만 춥다. 발이 차가워지면 몸이 금방 식는 거 같아.

이 반대에 서 있는 등산화 류는 비가 어떻게 내려도 일단 발에 안락한 환경을 제공해 준다. 이게 나름 기분이 좋다. 보호받는 느낌. 하지만 역시 무겁고 덥다. 뭐든 단박에 다 처리되는 건 없다.

요즘 유행인 러버 부츠는 있으면 신고 다녔을 지도 모르지만 없기 때문에 모르겠다. 그루폰에서 폴로 레인 부츠를 35,000원에 팔던데 가자 큰 사이즈가 245mm다. 여자용만 있다는 뜻.

혹시 관심있으시면 http://www.groupon.kr/app/Product/today/282로. 제게 동냥을 하실 생각이 있다면 추천 아이디에 meckan을 기록해주세요... -_-

 

하의는 이 정도로 하고 상의는 뭐든 상관없기는 한데 좀 따뜻하게 입는 게 낫다. 극단적이지만 이런 비가 내린다면 언제 고립될 지 모르는 게 인생이다. 강릉에 하루에 800mm인가 비 온적이 있었는데 서울도 안 그러라는 법 없다.

노스페이스 Flyweight 자켓 중에 막 접으면 손바닥 만 해져서 가방에 쏙 집어넣을 수 있는 제품이 있다. 잘 안팔리는지 세일도 자주 하고, 매대에 내놓고 팔기도 하고 그런다.

무척 얇고 가볍고 방수도 된다. 이거 자주색 꽤 예쁘다. 2NE1이 일본 진출하려고 클립 사진 찍었을 때 나온 그 자주색이다. 이런 거 요즘 같은 날씨에 무척 유용하다. 나도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뭐든 계속 가지고 있어야 가치를 안다. 이래서 부화뇌동하면 안되.

아, 재미없는 내용이구나. 이 포스팅은 그냥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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