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4

9월 4일

1. 가능한 자아를 드러내지 않고 둥글둥글 무난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현 인생의 목표이고 신경 쓰이게 하는 것도, 신경 쓰이게 만드는 것도 요새는 딱 질색인데 대체 주변에 근처에 왜 이렇게 이상한 놈들이 많은지. 짜증나서 고개도 돌리기가 두렵다. 대관절 어디 맘 편히 앉아 쉴 곳도 없고, 두런두런 쓸모없는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고 ㅜㅜ

2. 걸그룹 팬덤 체험을 한 달 쯤 했으니 이제는 접을까 생각 중인데 마지막으로 오프는 한 번 가보는 게 옳지 않을까 싶어 고민 중이다. 이건 정말 정말 귀찮고 게다가 혼자 가 있으면 엄청나게 뻘쭘할 거 같긴 한데.

3. 며칠 간 캡슐 커피를 살 건가(비알레띠 9만원 + 캡슐 개당 400원 정도) 커피 메이커를 살 건가(필립스 3만원 + 그라인더 5만원 + 원두 2만원 등등등)를 두고 며칠 간 극심한 고민을 했다. 최소한의 행위로 알맞은 정도의 커피가 쉽게 나온다라는 전제를 깔고 드리퍼나 에스프레소 기계 등등 복잡한 절차와 찌꺼기가 있는 것들은 다 제외한 결과 저 둘을 남기고 고민했는데 결국 다 접고 그냥 커피 가루나 타 마시기로 했다. 종종 기분날 때 비아나 사다 먹어야지. 여튼 목적은 카페인 과다 섭취의 방지와 인스턴트 커피를 안 마시는 거니까.

4. 바야흐로 금연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금연하면 법안 발의한 의원 낙선 운동해야지. 건강도 챙기고 하릴 없는 단견의 의원도 잡고 1석 2조.

5. 테스코 시리얼은 돌아가면서 세일을 하기 때문에 자주 산다. 켈로그 같은 거에 비하면 분명 꽤 저렴하고 -> 살 때는 저렴한 만큼 맛은 없지만 그래도 먹고 살면 되는 거지라고 매번 생각하게 되는데 사놓고 먹어보면 언제나 이렇게 맛이 없다니!라고 울며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건 마치 매번 후회하면서도 그 압도적인 가격에 생활비 저하를 꿈꾸며 다이소를 얼쩡거리는 것과 같은 구조다.

6. 스탠리의 에코 사이클 머그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 그 이상한 냄새는 적어도 난 자연 상태에서는 맡아본 적이 없는 - 하지만 곡류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드는 - 굉장히 낯선 어떤 것이다. 처음엔 어떻게 이 냄새를 없애지 고민했는데 요새는 킁킁대며 그 기분 나쁜 향을 재확인한다.

7. 물통이 워낙 많아서 아침에 깨어나서 마실 + 아침에 나가면서 + 중간 중간 + 저녁에 오면서 + 밤에 집에서 + 중간에 커피 + 밤에 자전거 + 미숫가루 등등 타 마시는 용 + 가방 상주용 등등 거의 모든 종류의 활동에 물통을 분리할 수 있을 만큼 있다(물론 다 분리해서 가지고 다니는 짓은 하지 않고 이론상 그렇다는 거다). 그런데 요새 다 치워버리고 클린 칸틴이 가지고 싶다. 블루로! 역시 물욕의 노예 바보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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