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4

태도

내친 김에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지 일은 지가 해결해야 한다. 특히 정신적인 문제에 있어서 그렇고(이에 비해 복권 당첨은 꽤 많은 걸 해결해 준다) 어디까지나 원칙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한국의 독립도 그렇고, 후세인의 폭정에 헤매고 있던 이라크도 그렇고, ISIS도 그렇고, 트위터에 자기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고 지껄여대는 호모포빅이나 깨시민도 그렇다.

왜냐하면 해결의 과정이 없어가지고는 과정 중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어떻게 임시 봉편을 뒀다를 모르기 때문이다. 씌워놓은 체제란 보통 그렇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가 6년이 된 것, 자동차가 우측 통행을 하게 된 것 아무도 이유를 모른다. 일제가, 미군정이 씌워놨기 때문이다. 그냥 그렇게 정했어라는 과정조차 없다.

물론 이건 원칙적인 이야기다. ISIS가 엄한 사람을 막 죽이고 있는데 니들이 해결해..라고 하고 있을 순 없다. 니들이 해결해야겠지만 일단 사람 죽이는 건 함께 막자..가 함께 '지구촌'에 사는 인간으로서 할 일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의 빈곤은 유럽 은행들의 이자 놀이에서 많은 부분이 비롯되었으므로 부채 탕감, 이자 탕감이 우선이다라고 해봤자 당장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하진 못한다. 게다가 에볼라까지 난리다.

당면한 문제를 처리하면 그 다음이 매우 미묘한데 - 사기꾼 꽃뱀이나 피라미드에 걸려든 친구를 빼내는 과정을 생각해 보자, 소시도 못하는데 뭐 - 그런 건 일단 그때가서 생각할 문제다.

그리고 개인의 경우, 가르쳐서 알아먹을 거였으면 이미 깨닫고 있는 게 정상이다. 그러므로 계몽은 그다지 효용이 없다. 계몽이 쓸모있는 곳은 머리 속에 아무 것도 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가 구체적으로 든 것도 아닌 상태다. 보통 19세 미만의 학생들, 제국의 괴물이 된 일제 시대 시골에 살던 일본의 농민들 같은 상태가 뭔가 새로운 걸 구체적으로 밀어넣기 딱 좋다. 그렇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다. 그 과정을 지나면서도 몰랐기 때문이다.

물론 1000명 쯤 말하면 3명 쯤(어디까지나 개념적인 숫자다) 알아듣고 변화하는 경우는 있다. 이 3명이 과연 왜 변화했느냐는 뒤로 하고(문득 4단 7정 같은 게 생각난다) 3명 변화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에서 태도가 약간 갈리는 거 같다.

잘못 틀어박힌 생각을 고치거나, 모르던 걸 알아 가는 데는 무척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을 상시화시키는 건 더 어렵고 사실 완벽하게 완성도 되지 않는다. 굉장히 기본적인 것만 처리하면서 나아가도 성공이다. 하지만 특히 우리 사회처럼 잘 모른다는 사실에 거리낌이 없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 노력하는 시간에 빈정거린다. 그나마 웃기지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유머도 타고난 게 아니라면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타고났으면 거기서 그러고 있지도 않을테고.

뭐 여튼 그렇다.

요새 어딘가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잘 안돌아간다. 이럴 때 약간 무서워서 두근두근거리는데 그러다가 뭔 재밌는 이야기 없나 주변을 둘러보지만 - 트위터의 호모포빅, 국감의 엄한 의원들 심지어 연예 게시판의 팬덤들(오늘 또 유난히 사건들이 많아서)이 써내려간 이상한 이야기를 너무 많으니 더 피곤해진다.

그리고 또 중간에 누가 불러내서 나갔다가 굉장히 피곤한 이야기를 잔뜩 들어서 더욱 그렇다. 하여간 디나이얼 게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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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연출, 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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