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르겠다.
2. 윈도우7을 설치했다는 이야기를 어제 했는데 다시 윈도우XP로 컴백했다. XP시대는 그렇게 쉽게 끝나는 게 아니었다.
문제가 여러가지 있는데 램이 1.5G인데 아무 것도 안하는 상태에서 윈도우7이 1G 정도를 사용한다. 그리고 너무 느리다. 에어로 모드를 끈다고 해도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또한 사운드 드라이버 설치에 문제가 있다.
사운드 문제가 가장 컸다. 다른 건 그려려니 하고 참고 쓰면 되지만 소리가 안 나니 수가 없다. 요즘은 외장 사운드 카드가 고장나서 그냥 메인보드에 붙어있는 걸 쓰고 있는데 그게 윈도우7용 드라이버가 없다. 무명의 회사도 아니고 ASUS인데도 별 볼일 없다.
처음엔 아예 잡지를 못했고 그래서 범용 드라이버를 설치했는데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 문제는 복잡하니까 생략.
여하튼 어제 9시부터 새벽까지 한 노력이 이렇게 사라졌다.
3. 예전에는 컴퓨터 시스템과 기계에 관심이 많아 참 이것 저것 해봤었다. 지금도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시간과 돈이 얼마든지 있다면 부품을 잔뜩 구해다 PC나 만들고 OS도 설치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특히 문제가 있는 컴퓨터를 가져다가 원인을 규명해 원상 복귀하는 거 아주 재미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댓가가 꽤 큰 이런 불필요한 노력이 조금씩 피곤해지기 시작했고 그러한 덕분에 가능한 컴퓨터는 뜯어보지도 않고 있다. 어제 OS 설치도 매우 오래간 만이다.
'폴더'라는 걸 만드는 것도, 시스템 정보를 보는 것도 싫다.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는데 방해나 되지 않으면 좋겠다.
음악 같은 경우엔 그런 게 어느 정도 성립했다. 뮤직이라고 만들어놓은 하드 디스크에 들어가 본 지도 오래되었다. 그냥 아이튠스에 다 들어있고, 뭘 들을까가 전부다. 걔가 뭘 하는 지도 잘 모른다. 컴퓨터를 바꿔도, 하드 디스크를 교체해도 내 문서 안의 내 음악 폴더만(아이폰 백업이 들어있다) 백업했다가 다시 복사해 넣으면 그대로 살아난다.
사진과 문서도 이런 식으로 정리하고 싶은데 아직은 잘 안 된다. 양이 너무 많다. 폴더 이름이 나에게 알려주는 정보는 거의 없고, 태그를 정리하라는데 대책도 안 선다. 뭐가 어디에 있는 지도 잘 모르겠다. 원칙을 대충 정해도 곧 엉망이 된다. 이건 마치 빈 서랍같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며칠 지나 열어보면 꽉 차 있다.
귀찮은 일상이다.
4. 홈플에 갔다가 유부 우동이라는 게 있길래 사봤다. 우동집에 가면 기쯔네 우동을 일단 먹어보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이 우동은 뭔가 발란스가 안 맞다. 유부의 맛이 조금 강하기 때문에 원래 국물을 조금 더 가볍게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은데 그냥 강-강-강-강으로 간다. 건더기가 매우 부실해 할 수 없이 파를 좀 더 넣었다. 유부는 생긴 건 저래도 아주 나쁘진 않다. 하지만 유부라는 건 원래 빨리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 이런 식으로 들어있는 유부는 한계가 명백하다.
얼마 전 명동 우에스토에 가서도 기츠네 우동을 먹었다. 맛있었는데 뭐랄까.... 밀도감이 좀 낮다고 할까. 또한 먹고 나서 매우 졸렸다. 덕분에 지하철 내리는 정거장도 놓침. 이게 허위 변수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5. 책을 한 권 얻었다.
올레~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