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9

29일

1. 요즘은 먹는 거 이야기가 다인 거 같다. 그다지 맛있는 걸 먹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생존을 위한 것들이다. 소면과 파스타를 돌아가면서 먹다가 며칠 전 미령 곰탕이라는 곰탕집에 갔다. 마침 며칠 전에 이런 이야기(링크)도 한 적이 있다. 여하튼 먹고 있는데 양분을 쏙쏙 빨아들이는 기분이 들었다.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게 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게 내 지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DB를 늘려놓아야 한다. 몸이 곰탕같은 고도의 단백질과 콜라겐을 원하는데 곰탕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면 뭔가 부족하다라는 생각만 들지 필요한 걸 알아낼 수가 없다.

하지만 경험상 이 DB 구축은, 물론 직접이 더 낫고 미세한 변수를 더욱 용이하게 콘트롤할 수 있지만, 간접이든 직접이든 큰 상관은 없는 거 같다. 결론은 아는 게 약이다.

 

2. 신라면 블랙이 재출시되면서 광고를 싸이가 하는데 마지막 카피가 '아침은 꼭 챙겨먹으세요'인가? 여튼 이런 거다. 컵라면 - 아침밥은 꽤 많은 이들에게 작금의 현실이긴 하지만 '부자 되세요~'만큼이나 짠한 21세기의 이야기같다. 적어도 '부자 되세요~'는 모종의 희망극이라도 들어있었지.

 

3. 컴퓨터의 안 쓰는 프로그램들을 정리했다. 쟁겨놓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4. the라멘을 다 보고 난 이후 뭐 이런 거 없나 하고 찾다가 드라마 심야식당을 몇 편 봤다. 하지만 레시피 몇 가지를 감잡은 거 말고는 별로 재미가 없네 하고 있었다. 일본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이런 거 좀 좋아한다.

여하튼 그러다가 어제부터 고독한 미식가를 보기 시작했다. 주연은 마츠시게 유타카. 원래 만화책에서는 그래도 마른 편은 아닌데, 이 분은 약간 마른 편이라 약간 의외라고 생각했다. 

심야식당에서 문어 비엔나 소시지를 좋아하는 야쿠자가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 사람이 마츠시게 유타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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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 레몬하트(이것도 요즘 ㄱ+ㅎ 디자이너 사무실에서 빌려 열독중이다)에 보면 버버리 코트입고 나오는 안경씨인가 하는 주연 3인방 중 한 명이 있는데 그 사람을 보면 자꾸 이 사람이 떠오른다. 어딘가 식성도 비슷할 거 같은...

 

어쨌든 맛있게 먹을라나 살짝 걱정했는데 완전 기우였다. 이 드라마는 고도의 먹방이다. 화면으로는 맛과 향을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색과 분위기에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 고독한 미식가에는 여기에 하나가 더 붙어 있는데 소리다. 아삭 아삭 아삭 아삭... 아저씨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정말 뭐든 맛있게 먹는다. 사실 나도 혼자 밥 먹을 때는 이렇게 집중해서 먹는 편이다.

극은 매우 짧은데 25분 안팎에서 후반 5분 정도가 식당 소개고 에피소드가 10분 남짓, 나머지 먹는 모습이 10분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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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으면 이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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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변함, 위상

1. 아이언 렁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링크 ). 철 원통으로 몸을 감싸고 기계식 인공 호흡을 하도록 만드는 기계로 사람은 머리만 빼놓고 살게 된다. 소아마비 환자들이 들어가는 데 계속 거기에만 있는 건 아니고 건강이 좋을 때는 잠깐 씩이라도 나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