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4

여러가지 듣기

요즘도 물론 여러가지 듣고 있다.

1. 미스에이 - Independent Women Part III

5곡짜리 싱글. Independent Women Part I, II가 데스티니 차일드 음반일텐데 III라고 얹어서 나왔다. 하지만 이것부터가 인디펜던트가 아니잖아...

소시/원걸이 있고 에프엑스/미스에이가 있다. 지금은 이 사이에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어쨌든 처음엔 이랬다. 개인적으로는 에프엑스/미스에이 쪽에 더 관심이 있다. 그리고 원걸과 미스에이에 관심이 있다. SM은... 뭐랄까... 그렇다면 JYP는 좋냐 하면 그건 더 별루고 솔직한 심정은 얘네들이 차라리 SM에 갔으면 더 만개하지 않았을까 하는 팬의 심정이랄까.

여하튼 약간 전형적인 선을 걸을 수 밖에 없는 소/원 라이벌 구도에 비해 후발인 이 두 그룹은 보다 도발적인 이미지로 구축되었다. 에프엑스는 충분히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미스에이는... 사실 이 전 음반까지는 그럭저럭 따라가고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건.. 말하자면 지나간 유행같다.

타이틀 곡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이 원걸 음반에서 타이틀 곡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과 무슨 차이가 있는 지 모르겠다. 거기다가 인디펜던트 위민이라니. 여타 걸 그룹 다들 밀고 있는 섹시한 분위기로 밀고 나가지 않은 건 그래도 다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민의 팬이다... 슬슬 솔로 EP 쯤 나와도 될 듯한데 왜 안 내지.

 

2. 에픽하이 - 7집 99

타블로가 중간에 솔로 음반을 나름 괜찮게, 그러니까 에픽하이의 기존 팬들이 좋아할 만하게 내버리는 바람에 이 음반이 사실 애매해졌다. 똑같은 걸 연속으로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너무 다른 걸 할 수도 없다. 뭐 이제와서 옛날에 에픽하이는, 옛날에 미쓰라는 이런 이야기는 아무 짝에도 쓸데 없는 이야기고.

YG는 다 좋은데 '피처링 봄'이라는 아이템을 너무 남발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 이하이 목소리가 상당히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이하이하면 Mercy를 부를 때의 그 출렁거림이 머리 속에 남아 있는데 이 곡에서는 아주 직선으로, 목소리 만으로 승부를 본다 - 그런데 에픽하이가 이런 곡 + 이런 목소리 조합을 너무 선호하는 것도 사실이다 / Don't hate Me 뮤직 비디오는 이상하다 / 사랑해서는... 의 심플함은 괜찮다. 다른 곡들 사이에서 알맞게 자리 잡고 있다 / .. 생각나는 건 이 정도.

 

3. 제시카 - Younique Album Vol.1

한곡 밖에 없는데 앨범이라고 적혀 있는 거 보면 계속 나오는 건지 어떻게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건 뭐지 하고 구입했다... -_- feat DoK2인데 물론 도끼다.

여하튼 난 이렇게 입을 끝까지 안 닫는 것처럼 들리는 목소리가 무척 신경쓰인다.

 

4. 장재인 - 여름밤

저번 겨울에 겨울밤이라는 한 곡을 내 놓은 적이 있는데 이번엔 여름밤이라는 타이틀로 5곡 EP가 나왔다.

장재인은 예전에 통기타칠 때는 잘 안 듣다가(포크송이 싫다는 게 아니라 포크송에 그렇게 어울리는 거 같지가 않다), 중간에 잠시 발라드 풍의 곡들이 나올 때 좀 들었다. 그리고 이 EP인데 자켓부터 다시 통기타... STEP, Rainy Day같은 곡들 조곤조곤하니 괜찮다.

어떻게 하다가 장재인이라는 배를 타서 데이브레이커부터 계속 챙겨 듣고 있는데 약간만 더 힘을 뺐으면 좋겠고, 굳이 억지로 리듬을 타지 않아도 본인의 목소리가 꽤 좋다는 사실을 좀 더 잘 활용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리버럴한 분으로 보이지만 어떤 엄격한 틀 안에 좀 집어 넣은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

 

5. 현아의 MELTING

타이틀이 멜팅이고 타이틀곡은 아이스크림. 확고하게 현아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려 한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싸이의 뮤비 출연은 아마도 보답성일테고.

좀 더 캐릭터강하게 천연덕스럽고 귀여운 걸 해도 되지 않았을까? 오렌지 캬라멜보다 훨씬 잘 할 거 같은데. 섹시는... 그런 건 그냥 숨겨놓고 아주 아주 조금씩 흘리기만 해도 되는 거라고. 다른 그룹들도 마찬가지인데 보고 있으면 드는 생각이, 왜 아이돌 가수가 팬들을 애타게 만들 길을 갈고 닦지 않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팬덤 관리의 목표가 기본적으로 상사병이 되게 해야되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음.

내 남자친구에게라는 상당히 뜬금없는 곡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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